[게임업계 24] 넷마블 ‘페그오’, 이번엔 응원 커피트럭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05 15:15

유저들 게임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소통의 힘' 결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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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그랜드 오더’ 커피트럭 관련 이미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게임업계 ‘트럭 시위’ 문화를 촉발했던 넷마블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페그오)가 이번에는 ‘커피 트럭’을 받는다. 지난해 트럭 시위 이후 ‘페그오’ 운영진이 이용자 소통 강화와 안정적인 운영에 힘써온 데 대한 보답 차원이다.

◇ 넷마블 ‘페그오’, 7일 ‘커피트럭’ 받는다


5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넷마블의 인기 게임 ‘페그오’ 이용자들이 오는 7일 넷마블 신사옥 앞으로 ‘커피 트럭’을 보낸다. 이용자들의 자발적으로 모금해 마련한 커피 트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넷마블 신사옥 앞 광장을 찾을 예정으로, 넷마블 임직원을 비롯한 ‘페그오’ 이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페그오’는 지난 2017년 넷마블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다. 일본의 유명 IP(지식재산권) ‘페이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전 세계 모바일 매출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의 히트작이다. 이날 기준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00위권 밖에 머물러 있지만, 탄탄한 팬덤으로 유명하다.

사실 ‘페그오’는 지난해 1월 게임업계 도미노 트럭 시위를 촉발한 작품이다. 당시 넷마블은 ‘페그오’의 신년맞이 현금 보상 이벤트를 긴급 종료했다가 유저들의 항의를 거세게 받았고, 이용자들은 넷마블 본사 앞에 3주에 걸쳐 트럭을 보내 시위를 벌였다. ‘페그오’ 사태 이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이 잇달아 시위 트럭을 받으면서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최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우마무스메)가 시위 마차와 시위 트럭을 받았다.

◇ 유저 참여가 게임 운영을 바꾼다


게임 운영에 대해 이용자들의 행동이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게임업계도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페그오’의 경우 지난해 트럭 시위 이후 공식 사과는 물론이고 공식 방송을 9차례 걸쳐 진행하는 등 이용자와의 소통에 힘을 쏟았다. 불과 1년 8개월여 만에 ‘시위 트럭’이 ‘커피 트럭’으로 바뀐 것도 이런 배경이다.

‘페그오’의 구글플레이 리뷰 작성에 참여한 한 이용자는 "트럭시위 때 ‘손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저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운영진 사과 이후 유저 간의 소통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한눈에 보이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유저들을 위해 힘써달라"고 적었다.

지난해 초 시위 트럭을 받은 넥슨의 ‘마비노기’도 이용자 간담회를 14시간 동안 개최하고 400여 개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게임을 대폭 수정했다.

가장 최근 항의성 마차에 이어 트럭까지 받은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는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지난 3일 직접 사과 성명을 내고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소상히 밝히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활성화로 유저들끼리 게임 운영과 관련해 공감대를 모으기가 쉬워지면서 이용자 목소리가 커졌다"라며 "운영을 잘하든 못하든 간에 이를 게임사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이용자 반응을 살펴왔으나 최근에는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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