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세계로 간다③] 현대로템, '韓 독자기술' K2전차로 저력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1 02:00

국가대표 전차 생산업체…K시리즈, 험지에서 최상급 전투능력

대한민국 방산업계가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간 평균 30억달러에 머물렀던 국내 방산 수출은 지난해 72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불과 8개월이 지난 시점에 19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으로 대표되는 K-방산은 지난 7월 폴란드와 약 20조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지금까지 닫혀있던 유럽 수출길을 활짝 열었다.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수출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편집자주>

현대로템

▲현대로템 K-2 흑표 전차. 사진=현대로템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현대로템은 지난 7월 26일 폴란드와 4조4992억원 규모의 K2 전차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는 K2 전차 완제품 첫 해외 수출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으로 1976년 전차생산 1급 방산업체로 지정되면서 한국형 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K1 전차를 개발하고 K1A1, K1E1, K1A2 등 개량 모델을 생산했다. K2 전차는 1995년 차세대 전차 도입 프로젝트로 개발이 시작돼 2014년에 양산과 실전배치 됐다.

K2 전차는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돼 한국군의 주력전차로 운용되고 있다. 기동성과 화력, 방호력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고, 최첨단 디지털 전투통제장치를 갖췄다. 특히 목표의 위치를 계산해 자동으로 조준하는 ‘목표조준 프로그램’과 물체의 사격점이 일치할 시 자동 사격하는 사격통제 시스템을 갖췄다. 덕분에 산악지형과 같은 험지에서도 최상급의 전투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현재 유럽내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라 방호력이 뛰어난 장갑차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K2 전차는 방호력 강화를 위해 KAPS(하드킬) 능동파괴체계를 장착했다. 능동파괴체계는 적의 대전차미사일과 로켓이 아군 전차에 도달하기 전에 무력화 할 수있는 시스템이다. 전방에서 접근하는 위험체를 탐지한 뒤, 10∼15m 전방에서 파괴시키는 방식이다.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적군 미사일 탐지 후 대응탄을 발사하는데까지는 0.3초밖에 소요되지 않을 뿐더러 명중 확률도 80%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0년부터 폴란드 ‘구형 전차 교체 사업’에 참여하며 기존 K2전차를 개조, 맞춤형 모델인 K2PL을 제안해왔다. 또 지난 2월에는 노르웨이 국방부의 전차 도입 사업을 참가하기 위해 노르웨이 맞춤형 ‘K2NO’ 시험평가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집트, 모로코, 오만, 인도, 체코 등 여러 국가에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향후 수출에 대비하고자 전문 인력 확대와 마케팅 강화에 집중한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방산 관련 인원 신규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한국군에 K2 전차 3차 양산분을 생산하고 있고, 폴란드 수출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현대로템은 지난 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에서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와 ‘미래무기체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약속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대전에서 첨단 기술이 들어간 전차가 점점 주목받는 만큼 이번 계약을 통해 국산 K2 전차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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