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IP론 한계…하반기 2개 대형 신작 대기중
북미·유럽 등 진출확대 새성장동력 마련 시급
▲크래프톤은 오는 30일 신작 ‘문브레이커’를 스팀에서 전세계 동시 출시한다. |
◇ 배그 매출 부진에 인도 퇴출까지…연이은 악재에도 선방
크래프톤은 배그 매출 부진과 배그 모바일 인도(BGMI) 퇴출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선방했다.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은 4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6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하락했다. 매출 감소는 PC 배그와 배그 모바일의 매출 하락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2분기 PC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5% 감소한 886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은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전 분기 대비 19.3% 감소한 3197억원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의 해외 매출 비중은 2분기 기준 94%다. 이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이 8078억원으로 가장 많고, 북미 유럽에서도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2분기 실적을 통해 높은 기초체력을 입증했다고 평가받는다. 통상적인 게임업계 비수기에도 PC배그가 꾸준히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배그 모바일은 여름 성수기 매출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BGMI가 인도 정부로부터 받은 다운로드 제한 규제 리스크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지만, 당국과 협상을 통한 다운로드 서비스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배그 IP 시리즈가 장기 흥행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단일 IP를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에 리스크가 따르는 것은 사실이다. 또 중국 시장 의존도 높은 매출 구조도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동시에 배그와 같은 흥행 신작을 배출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 하반기 기대작 2종 출격…글로벌 공략 박차
크래프톤은 올 하반기 2개의 대형 신작을 연이어 선보인다. 크래프톤은 두 게임 모두 전 세계 동시 출시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먼저 공개되는 신작은 오는 30일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엑세스로 전 세계 동시에 선보이는 ‘문브레이커’다. 문브레이커는 그간 ‘프로젝트M’으로 알려져 있었던 턴제 전략 테이블탑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해저 탐사 어드벤처 게임 ‘서브노티카’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게임 스튜디오인 언노운 월즈가 개발했다. 50종 이상의 다양한 유닛과 강력한 전함 지원 스킬을 조합해 부대를 편성하고, 매 턴마다 전략적인 판단으로 상대방의 부대와 전투를 펼쳐 승리하는 게임이다. 문브레이커의 강점은 전통적인 테이블탑 보드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춰, 전 세계 보드게임 마니아들은 물론 보드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각종 도색 도구와 다양한 장식 아이템을 도입해 다채로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도 흥행 요소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은 오는 12월 2일 글로벌 출시를 앞둔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한다. 콘솔 시장이 주류인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공포와 긴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인공이 죽는 방법과 괴물을 죽이는 방법을 매우 섬세하고 실질적으로 표현했다"며 "주 타겟층은 콘솔 게임을 즐기는 북미·유럽 시장으로, 넓은 세계관과 깊은 스토리로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초기 판매량 250만장으로 추정된다"며 "신작 흥행 시 크래프톤의 단일 IP 게임 리스크 해소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굵직한 신작들의 연이은 출시 일정에 업계에서도 크래프톤의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크래프톤 신작 2종은 세계 3대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2’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그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PC 배그 수익성이 향상되고 4분기 신작 출시에 따라 하반기 크래프톤의 실적 성장을 전망했다.
강석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가장 큰 장점은 오픈월드부터 슈팅,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등 전 장르를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갈수록 빨라지는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고, 이를 연말과 내년에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