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태양광 기업 생존하려면 美 시장 점유율 확대해야"…현지화·투자확대 제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09.15 16:33

한국수출입은행 '2022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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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기동마을에 위치한 영농형 태양광 발전소의 모습. 사진= 이원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전세계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핵심 수출지인 미국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은 15일 ‘2022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는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략지역인 미국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과 미국 내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실행하면서 자국 내 태양광 생산설비 구축을 통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나아가 "미국의 자국 기업 보호 조치가 성공할 경우 유럽 등 중국 독점에 반대하는 국가들까지 자국 기업 보호 조치 방안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지역 가스 공급에 비상이 걸리는 등 에너지 안보 이슈가 중요해지면서 자급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이 에너지 독립의 수단으로써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올해를 기점으로 가장 경제성이 높은 에너지원으로 떠오르면서 중국과 유럽, 미국 등에서 수요가 늘었다. 내년부터는 태양광 수요가 개발도상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에너지 안보 이슈가 겹치면서 올해 전세계 태양광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오는 2024년에는 전세계 태양광 설치량 300GW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전세계 태양광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은 미국 뿐이다.

지난 7월까지 태양전지 및 모듈 수출액 중 미국 수출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중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게 유일한 대안"이라며 "이를 위한 현지화 및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세계 태양광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태양광 소재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강 선임연구원은 "앞으로 태양광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전력 비용이 상승하면 제조 원가도 오르기 때문에 폴리실리콘이나 잉곳, 웨이퍼 등 소재 가격도 고공행진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소재 가격이 오르면 태양전지와 모듈 등 제품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고 하반기 역시 원자재 가격이 강세이기 때문에 주요 제품가격도 하향 안정화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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