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생태계 위기 해결은는 인류 생존의 문제
현대차 '아이오닉 포레스트'로 생명의 근원 숲 조성
한화그룹은 '힌화 태양의 꿈' 10여년간 진행 하기도
▲한화 태양의숲 9호 조성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식수를 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투자하고 노력해 모범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나눔의 가치를 적극 실천해 나가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
산업계가 미래의 생존 전략으로 탄소중립 달성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숲’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지구의 허파인 숲을 조성하고 지켜나가는 것은 물론, 생태계 복원 및 생물다양성을 지켜 기후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포레스트’ 확대에 나선다. 아이오닉 포레스트란 현대차의 친환경 숲 조성 프로젝트의 이름인 동시에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숲을 일컫는다.
현대차는 나무심기 전문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협력해 올해 4분기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에 1만6000㎡ 규모 친환경 숲을 새로 조성하고,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에는 이달 말까지 300㎡ 규모의 자생정원을 만든다.
강원도 홍천군에 새롭게 생겨나는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3000그루의 구상나무 숲, 각 2500 그루의 아까시나무 숲과 물푸레나무 숲 등으로 구성된다.
멸종위기종인 구상나무와 꿀벌의 먹잇감인 아까시나무는 생물다양성 보전과 꿀벌의 멸종을 막는 데 기여하고, 산불 피해에 강한 물푸레나무는 기후변화로 연중·대형화되는 산불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해 전북 군산시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에 조성한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확장하고 기존에 조성한 숲의 유지, 보수도 시작한다.
이에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인근 몽돌해변에 트리플래닛,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임직원, 신시도 인근 초등학생 등과 함께 동백나무, 산수국 등 나무 500 그루, 비비추, 털머위 등 식물 850본 등으로 이뤄진 자생정원을 9월 말까지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강원도 홍천군과 전북 군산시의 아이오닉 포레스트 조성이 완료 되면, 총 3만6000㎡ 지역에 1만2000여 그루의 숲이 생겨나 연간 약 85t의 이산화탄소 및 250k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6000여 명의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는 산소를 생산하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포레스트는 고객과 지역사회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현대차의 대표 친환경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이라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지구와 사람의 공존을 위해 여러 파트너와 아이오닉 포레스트를 비롯한 생태계 복원, 기후변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친환경 활동 등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한화그룹은 ‘한화 태양의 숲’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 태양의 숲’ 은 한화그룹이 지난 2011년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과 파트너십을 맺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활동이다.
지난 2012년 몽골 토진나르스 사막화 방지숲을 시작으로 중국, 한국 등에 지금까지 총 8개의 숲을 조성했으며, 이를 모두 더하면 약 138만㎡의 면적(여의도 면적의 약 4.8배)에 약 51만 그루이다.
또 한화그룹은 ‘UN 세계 꿀벌의 날’인 지난 5월 20일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Solar Beehiv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꿀벌의 생육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개체 수를 늘리고 생물다양성 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한화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마리 꿀벌들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이 꿀벌들의 생육 및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 예정이며 한화는 이를 위해 한국농수산대학교와 지난 11일 MOU도 체결했다.
한화의 솔라비하이브는 꿀벌들의 생육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설치물로 구성된다.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념해 강원도 홍천군 내면 방내리 일대 약 5만㎡ 부지의 탄소중립 숲 조성지에서 지난 3월부터 한 달 여 기간 동안 ‘탄소마시는 숲:홍천’이라는 명칭의 9호 태양의 숲 조성을 마무리 했다. 묘목은 탄소 흡수력이 높은 소나무, 낙엽송 1만2000그루로 연간 136.5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53만그램의 미세먼지와 2000t의 산소를 정화할 수 있어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구상 가장 친환경적인 숲이다.
이태길 한화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은 "‘한화 태양의 숲’은 한화그룹이 추구하는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대표하는 캠페인으로 기업의 환경적 책임에 대한 인식제고와 공감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 포스코도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 산림 노후화 지역 숲 복원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초 평창군 봉평면 덕거리 일대에서 호주 원료공급사 BHP, 친환경 사회적 기업 트리 플래닛(Tree Planet)과 함께하는 평창 노후 산림지역 숲 복원 사업의 첫 삽을 떴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한강사업본부로부터 잠실대교 남단 잠실한강공원 내 약 100평의 공간을 할애 받아 팽나무, 해당화, 조팝나무, 화살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수목을 식재하면서 시민들을 위한 숲을 조성했다.
▲한화 ‘솔라비하이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