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현업 바로투입 ‘경력직 모시기'에 집중
개발인력은 여전히 부족…직접 교육해 선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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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청년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ICT(정보통신기술) 업계가 올해 하반기에도 ‘IT 인재 찾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만 예년까지 ‘경력직’ 모시기에만 집중해왔다면 최근에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를 직접 기른 뒤 채용으로 연결 짓는 분위기다.
◇ ‘무늬만 신입 뽑는다’ 비판에…경력 제한 둔다
22일 SK텔레콤은 두자릿수 규모의 하반기 신입 인재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모집 직무는 △서비스 △개발 △고객 △인프라 △스텝 등 5개 직군으로,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접수가 가능하다.
특히 SKT는 이번 채용에서 지원 자격을 경력 3년 미만에서 경력 1년 미만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이번에 입사하는 신입사원의 교육 기간을 기존 3주에서 최대 20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신입공채를 없애고 현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만 선호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SKT 측은 "신입 사원을 채용하는 전형 취지에 맞춰 직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취준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기 위해 기존 채용 전형을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도 2023 신입 개발자 공채를 진행하면서 지원 자격을 신입부터 기술 경력 3년 미만으로 제한했다. 지난 19일까지 지원 모집을 마감했고, 오는 24일 1차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진행한다. 최종 합격자는 두자릿수 규모로 11월 중 선발 예정이다.
◇ ‘개발자 모시기’는 여전…교육해서 직접 뽑기도
ICT 업계 채용은 여전히 개발인재 확보에 방점이 찍혀있다. KT는 신입 사원과 채용전환형 인턴을 합쳐 수백 명을 채용 중인데, 신입 공채는 개발·보안 직군에서만 모집한다. 채용전환형 인턴의 경우 인프라 기술, 에너지 기술, 컨설팅·수행, 영업, 유통채널 관리 5개 분야에서 뽑는다.
개발자가 워낙 없다 보니 아예 될성부른 나무를 직접 발굴하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KT가 운영하는 ‘KT 에이블스쿨’이 대표적인 사례다. 에이블스쿨은 △AI 서비스 개발자를 양성하는 ‘AI 개발자 트랙’과 △디지털 산업을 선도하는 ‘DX(디지털 전환) 컨설턴트 트랙’ 2개 과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에이블스쿨 우수 수료생들에게는 KT그룹에 입사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지난 5월 과정을 마친 1기의 경우 40% 이상이 KT 및 KT 그룹사에 취업했다.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에이블스쿨은 전국의 만 29세 이하 미취업자 중 4년제 대학졸업자(졸업예정자)가 그 대상이다.
KT와 마찬가지로 카카오도 에이블스쿨과 유사한 교육 과정을 운영 중이다. 구직자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카카오클라우드스쿨은 총 6개월간 1000시간에 걸쳐 클라우드 시스템의 운영, 개발, 관리 등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됐으며, 우수 수료생에게는 카카오 개발자 채용 지원 시 서류 전형 우대 혜택을 부여한다. ‘카카오클라우드 스쿨’ 2기 모집은 오는 10월 10일까지 진행된다.
게임사 스마일게이트도 현업 개발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 ‘2022 윈터데브캠프’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면 이를 온라인 개최로 전환하면서 비수도권 거점 지역으로 대상을 넓혔다.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