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4분기 경기전망 "부정적"…올들어 첫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6 17:36

중견련 조사 94.9…3분기 대비 5.7p↓
원자재·인건비 상승, 내수부진 영향

중견기업 경기전망 추이.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중견기업 경기전망 추이. 자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에너지경제신문 김하영 기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중견기업들의 4분기 경기 전망이 올들어 처음 하락으로 반전했다.

5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지난 8월 29일부터 9월 14일까지 실시한 ‘2022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중견기업 620개사 대상) 결과에서 4분기 경기전망지수 94.9를 기록했다. 직전 3분기와 비교해 비교적 큰 폭인 5.7포인트(p) 내려앉았다.

전망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라는 의미다.

중견련 관계자는 "엄중한 글로벌 경제 상황 아래 중견기업 경영 현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망 불안정과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고 원자재가와 인건비의 상승, 내수 부진 등으로 중견기업이 꼽은 주요 경영애로 해소에 거는 기대심리가 더욱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중견기업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7.0p 떨어진 93.0을 기록하며 전체 평균지수에 미치지 못했다.

전자부품업종 전망지수는 16.9p 추락한 91.7로 집계돼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긍정적 전망을 유지해오다 9분기 만에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화학업종 지수도 수입원가 상승 영향을 받아 15.4p 떨어진 84.6을 나타냈다. 중국시장 매출이 줄어들면서 화장품기업의 부정 전망이 크게 확대된 원인으로 풀이됐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4.7p 하락한 96.5를 기록했다.

출판·통신·정보서비스 업종이 전분기 대비 10.9p 떨어진 90.6을, 운수업(101.5)을 제외한 항만하역·해상운송 등은 5.0p 하락폭을 보였다.

한편, 제조업 부문 중견기업은 경영애로 1순위로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가 부담(59.6%)을, 비제조업 부문 중견기업은 인건비 상승(40.9%)을 꼽았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제조·비제조업을 막론하고 부정적인 전망이 확인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설비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내다보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중견기업의 혁신과 투자에 속도감을 더하기 위해서는 대출만기와 상환유예의 전향적인 연장 조치 등 금융지원은 물론 공급망 불안정과 환율 인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질적인 인건비 증가 등 경영 애로를 해소시키기 위한 정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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