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대리노조, 교섭 1년 만에 잠정 합의안 도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06 16:15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대리노조)과 단체교섭 시작 1년 만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플랫폼 업계가 대리운전 노조와 합의를 이뤄낸 첫 사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의 중재 아래 대리노조를 노동조합법상 노동조합으로 인정하고, 20여 차례 본교섭과 40여 차례 실무교섭을 이어갔다. 이번 합의안을 통해 양측은 대리운전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대리운전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고객 안전 증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대리노조와의 단체교섭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대리운전 서비스 품질 향상 및 공급자 근무환경 개선 등 업계 전반의 발전이 기대된다"라며 "더 많은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고 공급자들의 시장 참여도 활발하게 해, 대리운전 시장 전체가 동반성장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주요 논의 사항이었던 ‘프로서비스 제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향으로 합의했다. 프로서비스로 수익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기존 프로서비스 이용 기사는 물론 영세 대리운전 업계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전개돼야 하는 만큼, 개선 방안을 함께 논의해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우 향상에도 힘쓰기로 했다. 대리기사의 영업 중에 발생하는 분쟁이나 여러 가지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고충처리위원회’ 설치와, 대리운전 기사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대리운전 산업안전 지킴이’ 선임 등에도 합의했다. 업무와 관련된 위험의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 대책을 마련함에 있어 필요시, 외부 전문가도 선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어려운 과정을 통해 이뤄졌던 단체교섭이 첫 교섭이라는 어려움을 넘어 잠정 합의가 됐다"라며 "아쉽고 부족한 면이 있지만 현장 대리운전노동자들에게 희망이 일궈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조는 이를 바탕으로 대리운전기사의 노동조건과 삶이 나아지도록 전력을 다해나갈 것이며, 앞으로 노사가 교섭에서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현장 대리운전기사의 권익증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규진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부문총괄 부사장은 "이번 대리노조와의 단체교섭 잠정 합의안을 통해 기사님들의 근무여건이 개선되고, 이는 편리한 이동을 위한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져 더 많은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속적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애쓸 것이며, 대리운전 시장 활성화와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다방면으로 꾸준히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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