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웨이브의 이벤트 부스 전경. |
◇ OTT시리즈 상영작 9편으로 확대…매진 행렬·추가 상영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BIFF에는 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외 OTT가 대거 참여했다. 지난해 3편에 머물렀던 OTT 시리즈 상영작은 올해 9편으로 대폭 늘었으며, ‘관객과의 대화무대’인 오픈토크 행사 11건 중 절반에 가까운 5건이 OTT 작품이다. 영화제 곳곳에 마련된 OTT 플랫폼의 홍보 부스에도 많은 관객이 몰렸다.
BIFF는 지난해 아시아 영화제로는 최초로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상영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상영한 넷플릭스의 ‘지옥’과 ‘마이네임’은 BIFF 상영 후 공식 공개 뒤 넷플릭스 순위에서 세계 1위, 3위에 각각 오르는 등 홍보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이에 국내외 OTT들은 올해 BIFF를 첫 무대로 삼고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일부 OTT는 공개 일정까지 조정하며 상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 시리즈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 상영된다. 온스크린은 OTT 오리지널 시리즈를 비롯해 신작 드라마를 상영하는 섹션으로 지난해 신설됐다. 올해 초청된 작품은 △넷플릭스(글리치, 썸바디) △디즈니플러스(커넥트, 피의 저주) △웨이브(약한영웅) △티빙(몸값, 욘더) △왓챠(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등이다.
이들 작품은 관련 행사마다 몰려드는 팬들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웨이브의 ‘약한영웅’은 지난 7일 상영 회차가 2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으며, 티빙의 ‘몸값’의 경우 추가 회차를 마련하기도 했다.
◇OTT, 이벤트 부스로 소통…BIFF "OTT 초청 확대할 것"
BIFF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일대는 OTT 업체들의 부스가 팬들을 맞이했다. 특히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웨이브의 브랜드 부스에는 6일부터 9일까지 4일 동안 3000여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웨이브는 영화의전당 광장에 ‘과몰입 다이빙 풀’ 콘셉트로 부스를 차려 체험형 콘텐츠, 포토존 등을 마련하고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 참가자는 2000명을 돌파했으며, 웨이브가 이번 BIFF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배우들과 함께한 미니토크쇼에는 1000여명의 팬들이 방문했다.
티빙은 이벤트 부스를 열고 부스 안팎에서 찍은 인증사진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면 티빙을 하루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페셜티켓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넷플릭스는 영화의전당 맞은편의 카페에서 그간 소개했던 시리즈물과 영화는 물론 ‘글리치’ ‘썸바디’ 등 이번 영화제 초청작들의 갤러리와 함께 즉석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BIFF의 부대행사 격으로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콘텐츠어워즈(ACA)에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오징어 게임’이 각각 2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ACA는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TV·OTT·온라인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BIFF는 향후 OTT 시리즈 초청을 더 확대할 방침이다. 그간 영화계에서 OTT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최근 OTT 시장이 성장하며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게임’이 미국 에미상까지 휩쓰는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사로잡았으며, 유명 영화 감독들이 OTT 시리즈에 제작에 속속 나서고 있다.
BIFF 관계자는 "콘텐츠 유형을 영화와 드라마를 구분해서 봐야 하는가에 대한 원론적인 고민이 있었으며, OTT 시리즈가 관객에게 초청해서 선보일 만큼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등 이제는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모호해졌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지난해부터 OTT 시리즈 상영을 시작하게 됐으며,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세계 71개국에서 모두 243편의 작품을 공식 초청해 부산지역 7개 극장, 30개 상영관에서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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