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은행 정기예금에 약 33조 몰려…가계대출은 1.2조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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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기준금리 연속 인상 등으로 예·적금 등 수신 금리가 크게 오르며 지난달 은행권 정기예금에 약 33조원 자금이 몰렸다.

한은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2245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6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이 32조5000억원 급증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 한 후 월 기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3조3000억원이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성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해 가계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2조4000억원 줄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10조9000억원 줄었다. 분기 말 국고 여유자금 유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등으로 감소했다. 기타펀드는 4조9000억원 늘었으나 채권형펀드는 2조3000억원, 주식형펀드는 3조1000억원 줄었다.

여신(대출) 상황을 보면 9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9월에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4월 1조2000억원, 5월 4000억원, 6월 2000억원 늘어난 7월에 3000억원 감소했다. 이후 8월에 3000억원 늘었다가 9월에 1조2000억원 감소하면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93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9000억원 늘었다. 이 중 6000억원은 전세자금대출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64조7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줄었다. 9월 기준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55조5000억원으로 전달 대비 9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9월 기준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후 가장 크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948조2000억원으로 4조7000억원 늘었다. 이중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43조1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 잔액은 207조2000억원으로 4조7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증가액도 9월 기준 역대 가장 많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은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과 운전자금 수요가 이어지며 상당 폭 증가했다"며 "대기업 대출은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기업의 대출 활용 지속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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