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부장님도 신입사원도 ‘AI 원팀’…KT 사내 해커톤 대회 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3 18:00

13일 KT 분당사옥서 사내 임직원 대상 AI 해커톤 대회 ‘AI PLAY 2022’ 개최



직원 3명씩 구성된 20팀 본선대회 참가…AI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해커톤대회

▲13일 KT 분당사옥에서 AI 해커톤 대회 ‘AI PLAY 2022’의 본선대회가 개최됐다.(사진=정희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이번 대회의 미션은 주어진 데이터를 분석해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돕고 결과적으로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인공지능(AI) 기반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자,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사회자가 주제를 발표하자 참가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쏟아졌다. 주어진 시간은 27시간. KT 직원 3명씩 구성된 총 20팀의 참가자들은 이 시간 안에 사내 AI 플랫폼인 ‘AIDU’ 내에서 데이터를 찾아 분석하고, 대회 미션에 맞는 AI 서비스를 개발해야만 한다.

13일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AI 플레이 2022’는 KT가 사내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AI 해커톤 대회 본선 무대다. 앞서 KT그룹은 지난 8월 그룹 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참가접수를 받아,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예선을 치렀다. 본선 대회는 이날부터 14일까지 이틀 간 열린다. 이날 공식 일정은 오후 6시까지지만,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대부분은 이미 밤샘 일정을 각오한 듯 했다.

KT그룹이 사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해커톤 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 예선에는 117개 팀 337명이 참여하며 역대 가장 많은 수의 참가자가 지원했다. KT에 따르면 참가자의 70% 이상은 사원·대리급 직원이지만, 50대 ‘부장님’과 20대 ‘신입사원’이 함께 참여한 팀도 있었다. 해커톤 주제 발굴부터 일선 사업부서와 함께 사내 공모전을 여는 등 구성원들의 관심을 다각도로 높인 결과다.

본선 대회 현장에서 만난 ‘언디파인드(Undefined)’ 팀은 KT의 디지털 인재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거쳐 올해 5월 KT그룹에 나란히 입사한 신입사원 세 명으로 구성됐다. 팀의 리더를 맡은 최승훈 사원은 "회사 안에서 각자 다른 팀에 소속돼 있고 현재 하고 있는 업무도 다르지만 AI 서비스 개발에 함께 도전해보자는 취지에서 함께 참가하게 됐다"라며 "구성원이 서로 가진 배경지식은 다른 만큼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대회를 담당하는 IT전략기획팀의 정찬호 상무는 "타 기업들은 채용연계형 해커톤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회를 연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사업부서가 안고 있는 난제를 임직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이자, 그룹 차원에서 AI 인재를 자체적으로 육성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사실 정 상무도 재작년 1회 대회 참가자 중 한 명이다. 정 상무는 "비록 수상하진 못했지만 직접 서비스 개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었다"면서 "‘디지코’ KT가 더 나은 개발 문화와 기술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내 해커톤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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