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대표간식 라면 '주 1.7회' 먹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7 15:24

aT 작년 구매경험 설문조사 '라면 보고서'
男 20·50대 주 2회 최다...주로 점심때 섭취
농심 49.5% 1위, 수출액 6.7억달러로 최대

라면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에서 직원이 라면 판매대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우리 국민들은 대표 간식인 라면을 일주일에 평균 1.7회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남성 20대와 50대가 주 2.0회로 가장 즐겨 먹는 소비층이었고, 여성은 30·40대가 주 1.6회로 가장 많이 섭취했다.

연간 판매액 2조원 수준인 국내 라면 소매시장에서 1위 매출기업은 점유율 49.5%의 농심이 차지했고, 개별 브랜드 제품으로는 농심 ‘신라면’이 약 17%로 선두를 달렸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발간한 ‘2022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라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구매 경험이 있는 15~65세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성별 기준으로 남성은 1.8회, 여성은 1.5회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20대와 50대가 2.0회로 섭취 빈도가 가장 높고 40대가 1.6회로 가장 낮았다. 여성은 30대와 40대 모두 1.6회로 가장 높고 60대는 1.3회로 가장 낮았다. 기존에 출시된 라면 제품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평균 3.9점이며, 여성이 3.95점으로 남성 3.85점보다 조금 더 높았다.

라면 취식 시점은 점심 식사가 전체 응답자의 58.2%로 1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저녁 식사(43.2%), 간식 대용(26.8%), 상황에 따라 다름(20.0%), 심야 시간(19.4%), 아침 식사(10.8%) 순이었다.

주요 구매처는 대형마트가 36.6%로 1위였고 동네 소형슈퍼(15.6%), 편의점(8.4%), 대형마트 온라인몰(8.0%), 온라인 쇼핑몰(6.8%) 등이 뒤를 이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농심이 절반에 가까운 49.5%를 차지했다. 이어 오뚜기(26.4%), 삼양식품(10.2%), 팔도(8.2%), 풀무원(0.8%), CJ제일제당(0.5%), 기타(4.4%) 순이었다.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에선 농심 ‘신라면’이 16.9%로 1위였고, 오뚜기 ‘진라면’(9.5%), 농심 ‘짜파게티’(7.5%), 팔도(5.8%), 농심 ‘육개장사발면’(4.8%) 등이 뒤따랐다.

한편,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6억7000만달러로 전년(6억 달러) 대비 11.7%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을 1300원으로계산하면 871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지난 2015년 이후 7년 연속 증가세로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22.2%)을 필두로 미국(12.0%), 일본(9.7%), 대만(4.7%), 태국(4.4%), 필리핀(4.2%), 말레이시아(4.1%), 호주(3.1%), 인도네시아(1.7%) 등지로 K-라면이 해외로 활발히 진출했다.

이 같은 K-라면의 인기는 코로나19 이후 해외 소비자로부터 비상식량이자 한 끼 식사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주효했다고 aT는 설명했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다관왕을 차지하며 작품 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등이 이색 식품으로 현지 소비자 관심을 끈 것도 영향을 미쳤다.

aT는 "유튜브를 통해 매운 라면 먹기에 도전하는 일명 ‘불닭 챌린지’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한국의 매운맛 라면을 먹는 것이 유행이 됐다"며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이 등장하고, 가수 BTS가 매운 라면을 즐겨 먹는 영상이 (현지 팬들 사이에서) 퍼지기도 했다"며 K-라면의 인기 요인으로 한류 영향을 꼽았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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