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 ‘사퇴’키로…"‘먹통’ 사태 국민께 죄송"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19 11:22
남궁훈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19일 카카오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사진=정희순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최근 빚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 올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에 정식 선임된 지 약 7개월 만이다. 다만 남궁 대표는 카카오가 이번 사고 이후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를 맡아 사태 수습을 끝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남궁 대표는 19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저는 카카오의 서비스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어느 때보다 참담한 심정과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카카오의 쇄신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자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며 "이번 사태를 끝까지 책임지고자 비상대책위원회 재난대책소위원회를 맡아 부족한 부분과 필요한 부분 채우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도움될 수 있도록 이번 사건 마무리될 때까지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라며 "우리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 재발 방지하려면 카카오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카카오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처절하게 반성하고 공유하며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모든 이용자분들게 사과 드린다. 신뢰 회복 위해 카카오가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궁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이 회사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지난 1월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됐다. 최근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뇨병 악화로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앞서 지난 15일 SK C&C가 운영하는 판교데이터센터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곳을 메인 서버로 두고 있는 카카오의 관련 서비스들이 장애를 일으켰다. 전날까지 메일과 톡서랍 등 일부 서비스들의 이날 오전 카카오 서비스들은 대부분 정상화됐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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