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 호텔농심 적자 허덕에 이미 주요 사업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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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사진=메가마트 |
25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마트의 100% 자회사인 호텔농심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신 부회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고(故)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3남으로, 지난 7월 약 23년 만에 메가마트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신 부회장이 호텔농심 대표를 맡게 된 이유는 정리 수순 중인 호텔농심 법인을 청산하려는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0년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한 호텔농심은 2002년 현재 건물로 신축 개장해 ‘호텔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2020년 영업손실 44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61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동래온천시설 ‘허심청’ 등 실적 개선을 위한 시도도 이어왔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적자 1억3149만원 수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현재 법인은 주류제조와 판매업 면허만 보유하고 있으며, 고용이 포함된 사업은 거의 정리했다. 주력 사업이던 객실 사업부와 위탁급식 사업부도 농심과 브라운에프엔비에 각각 매각된 상태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도 해당 기업 소속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인이 청산돼도 호텔은 지금처럼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이달 1일부로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호텔농심 신규 대표이사에 선임된 게 맞다"며 "사업을 영위하려는 목적 보단 법인정리 수순으로 처리해야 할 남은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