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이익 2조6617억원...전년比 21% 증가
"부동산PF 익스포저, 그룹에서 보수적으로 관리중"
"증권사 중심 M&A 전략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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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내년도 경영 전략과 관련해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대응해 내실경영,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손 회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우리금융그룹의 주요 성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89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6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작년 연간 순이익(2조5879억원)을 상회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 0.29%, 연체율 0.22%로 자산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손 회장은 "연말까지 성공적인 결산 마무리와 영업에 대비하겠다"며 "내년에도 불확실한 경제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실 경영을 통해 경기 불확실성 해소시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도록 기초체력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확충, 경영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도 이어가겠다"며 "ESG를 비롯한 그룹의 사회적 역할은 물론 디지털 부문 경쟁력 확보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손 회장은 "국내외에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 결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우리금융그룹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투자자들과 적극 소통해 시장의 다양한 의견이 경영 현장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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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
우리금융그룹은 컨퍼런스콜에서 기준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것에 대해 "우리금융그룹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은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석영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은 "그룹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는 약 1조8000억원인데, 이 중 우리은행이 1조원을, 나머지는 캐피탈, 종합금융 등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우리은행은 부실이 전혀 없으며, 다른 계열사 역시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익스포저는 크지 않다"며 "은행뿐만 아니라 캐피탈, 종금, 저축은행 등 전체 그룹 체계 아래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를 매우 조심스럽게 관리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량 차주 위주로 여신관리를 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악화된다고 해도 전체 건전성이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그룹은 3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이 2분기 11.1%에서 3분기 10.9%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환율이 안정화되면 자본비율 역시 급격히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당분간 현재의 환율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험가중치가 높은 자산들을 적극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은 현재의 자본비율로는 증권사 등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측은 "최근 PF를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나오면서 2금융권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많이 하락했다"며 "실질적으로 중소형사 M&A는 자본비율 소요가 크지 않고, 중형 증권사의 경우 자본 확충과 연계해 진행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증권사 중심의) M&A 전략에 대한 변동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