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레고랜드 익스포저, 자회사와 무관...PF 관리 주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0.25 17:17

"전 계열사 대상 PF 대출 사후관리 강화"



하나증권, 9월 말 우발채무 3.9조...1조원 감소



저축은행, 사업장 전수조사..."아직 우려 크지않아"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지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최근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한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와 관련해 "하나금융 내 어떤 자회사도 해당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가능성을 막기 위해 하나증권을 비롯한 각 계열사를 대상으로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5일 이후승 하나금융그룹 부사장(CFO)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레고랜드 사업 주체인 강원도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보증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지자체의 신용보강 관련 불신이 커졌고, 이것이 자금시장 경색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나 금리 인상,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금융사들의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부사장은 "레고랜드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는 하나금융그룹 내 어떤 자회사도 전혀 해당사항이 없다"며 "하나증권은 물론 각 계열사가 기존 PF 대출 건에 대해 공정률, 분양률, 공사현장에 대한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고위험 부동산 개발 부지를 선정하는 등 취급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전 계열사에 부동산 PF 한도를 부여하고, 계열사별로 이를 총액 관리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보면 하나증권의 우발채무가 6월 말 현재 4조9000억원으로 타 증권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정승화 하나증권 부사장(CRO)은 "상반기 규모가 큰 인수금융을 수행하면서 우발채무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며 "9월 말 기준으로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원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우발채무를 계속해서 줄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캐피탈은 전체 금융자산 15조원 가운데 본 PF 잔액으로 6950억원을 보유 중이다. 브릿지론(2000억원)을 합하면 총 약 9000억원 수준의 여신 익스포저를 보유 중인 셈이다. 하나저축은행은 9월 말 기준 PF 대출 141건, 금액으로는 2700억원 수준이다. 하나저축은행 측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25개 사업장을 전수 조사했다"며 "아직 우려되는 사업장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브릿지론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1조12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7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조8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원화 약세에 따라 3분기 중 발생한 1368억원의 외환 환산손실에도 불구하고 대출자산 성장, 비용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주주환원책에 대한 기대가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측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배당증대 노력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소각 실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너무 낮은 상태이고, 정상적인 범위에서 벗어났다는 것 역시 경영진들이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금융 측은 "현재 주주환원책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자본 활용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올해 안에 추가적인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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