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원산업에 합병
친환경연어양식·2차전지 등 신사업 공격투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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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동원산업 이사회 의장. 사진=동원그룹 |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동원그룹이 동원엔터프라이즈와 동원산업의 합병을 마무리하고, 동원산업을 새로운 지주사로 내세운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동원그룹은 친환경 연어 양식사업, 2차 전지 사업, 스마트 항만하역 등 계열사별 신(新)사업 추진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단 비전을 제시했다.
동원산업은 2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종료보고 총회를 갖고 합병등기를 마친다고 밝혔다.
앞서 동원산업은 지난 9월14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 계약을 승인하기로 했다. 합병에 따라 발행될 신주는 631만8892주 규모로 오는 16일 추가 상장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분할한다. 주당 단가를 낮추고 유통 물량을 늘림으로써 거래를 활성화시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단 구상이다. 액면 분할된 신주는 오는 28일부터 거래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선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와 박문서 동원엔터프라이즈 대표가 각각 사업부문, 지주부문 대표로 선임됐다. 또,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를 맡았던 김주원 카카오 부회장은 동원산업 이사회의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합병 이후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에 속하게 되고, 동원산업은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동원산업의 자회사 동원로엑스와 미국 스타키스트 등 손자회사 모두 동원산업 직속 자회사로 바뀐다.
동원그룹은 2001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수평다각화 형태의 사업 영역 확대를 추구해왔다. 다만,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우량 계열사가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배를 받는 과거 구조에선 각 계열사 아래 손자회사와 증손회사도 경영한 세부적인 관리를 하는데 규제를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합병에 따라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동원건설산업 등 계열사들을 직접 지배할 수 있어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약 2600억원에서 51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자금 유동성도 늘어날 전망이다.
동원산업은 지주사로서 거두게 될 자회사 관리와 배당금 수익, 용역 수익, 상표권 수익 등 안정적 수익 창출 재원을 기반으로 추가 현금흐름을 확보해 계열사들의 미래 먹거리 투자 여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친환경 스마트 연어 양식과 스마트 항만 사업 등을 위한 선제적 투자,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등이 대표 계획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동원산업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 나갈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의 계열사간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주주들과 함께 구체적인 성장 로드맵을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