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개발 신호탄’ 시범아파트 최고 65층 재건축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07 14:41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안 확정

용적률 400%·2500가구 규모

“여의도 재건축 속도 기대”

내년 상반기 정비구역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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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개발 계획안. 서울시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서울 대표 노후 아파트인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최고 65층으로 짓는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됐다. 여의도 숙원 사업인 재건축이 드디어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시범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향후 여의도 고밀도 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를 신속통합기획안으로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을 최고 400%까지 상향하고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정비계획(안) 열람공고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는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기획안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인접한 63빌딩(250m), 파크원(333m)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200m 높이 범위 내(최고 60층~65층)에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기본구상대로 65층이 추진된다면 서울시내 재건축 단지 중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 된다.

여의도 국제금융지구 인근에 있는 만큼 다양한 주거 유형과 함께 문화, 전시, 상업,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이 도입된다.

새롭게 지어질 시범아파트 일대는 ‘그레이트 선셋 한강’ 민관 협력 선도모델 지역이기도 하다.

한강과 가까운 이점을 살려 한강의 아름다운 낙조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와 문화시설을 갖춘 수변 문화공원이 들어서고 문화공원에서 한강공원까지 이어지는 입체보행교도 신설된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주도하는 재개발·재건축 초기 단계부터 서울시가 개입해 사업성과 공공성이 적절하게 결합한 정비계획안을 짜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일반 정비사업에서 정비구역 지정까지 걸리는 5년의 기간을 2년 이내로 절반 이상 단축할 수 있다.

1971년 준공해 올해로 준공된 지 51년이 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다. 오랜 기간 재건축을 준비해왔지만 지난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여의도 마스터플랜’ 논란에 가로막혀 정비계획안 심의가 보류되면서 사업이 지연돼왔다. 지난해부터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면서 준공 51년 만에 재건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시범아파트 최고 65층 조성 계획은 용산 한강맨션과 더불어 초고층 아파트 시대를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여의도 최고령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재건축 사업이 너무 지지부진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사업 속도를 높이게 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 줄 것"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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