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현 대표 '초심경영', 스타벅스 고객 끌어안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18 06:45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사태로 CEO 교체 문책인사
손대표 “기본과 본질 가치 초심으로 돌아가자” 강조
‘겨울 e-프리퀀시’로 굿즈마케팅 재개…신뢰회복 주목

손정현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서머 캐리백’ 발암물질 검출 사태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스타벅스코리아(법인명 SCK컴퍼니)가 지난달 손정현 새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 뒤 ‘굿즈 마케팅’을 재개하고 초심경영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15일부터 자사 대표 마케팅인 ‘겨울 e-프리퀀시 행사’를 시작했다. 오는 12월 말까지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한 이후 e스티커 적립을 완료하면 내년도 플래너를 선착순 증정하는 행사로, 올해는 예년과 달리 최근 이태원 10.29참사 여파로 2주 늦게 진행됐다.

스타벅스는 올해 플래너 출시 20주년을 맞이한 데다 앞서 캐리백 사건의 여파가 남아 ‘초심으로 돌아간다’며 굿즈 마케팅에 매우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행사 준비과정에서 협업사의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 납품하는 등 제품 검수를 철저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졌다.

앞서 스타벅스는 올 여름 진행한 e-프리퀀시 행사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1군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검출된 데 이어 대체상품으로 제공하려던 데스크 모듈의 공급 일정도 계획보다 2주 연기되는 등 차질을 빚었다.

특히, 초기대응 실패로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입자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정용진 부회장의 신상필벌(信賞必罰, 공이 있는 자에겐 상을 주고 죄가 있는 사람에겐 반드시 벌을 준다) 원칙에 방점을 둔 정기 임원인사에서 송호섭 SCK컴퍼니 대표를 조기 해임하고 손정현 신세계아이앤씨 대표를 신임 대표에 앉혔다.

손 대표는 지난달 취임 첫날부터 기본을 지키는 브랜드로의 쇄신을 강조해 스타벅스의 초심경영을 예고했다.

지난달 28일 스타벅스 이대점으로 첫 출근한 손 대표는 "그동안 독보적인 성장 속 우리의 초심이 가려진 건 아닌가란 시각에서 이젠 내실 있고 원칙 있는 틀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생각해 볼 때"라며 "하나씩 기본과 본질적 가치로 돌아가서 해결하자"고 임직원에 당부했다.

초심경영의 배경에는 소비자 신뢰 회복 외에 올해 부진한 실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손 대표와 스타벅스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7∼9월 3분기 스타벅스의 매출액은 6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69%나 급감했다. 지난 캐리백 리콜로 358억원에 이르는 일회성 비용이 동원된 결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내부 사정을 아는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무에 있어 무척 꼼꼼하다는 세간의 평가대로 손 대표가 행사 이전부터 이번 프리퀀시 마케팅을 잘 마무리하도록 지속 강조해온 것으로 안다"며 "손 대표가 IT분야 전문가 알려진 만큼 향후 그 분야와 관련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SK그룹 출신인 손정현 대표는 업계 내 IT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2007년 SK텔레콤에 입사한 뒤 SK홀딩스를 거쳐 2015년 신세계I&C 지원담당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2017년 IT사업부장 상무, 2019년 IT사업부장 전무를 거쳐 2020년 대표에 올랐다.

새 CEO의 초심경영 구호에 맞춰 재개하는 ‘겨울 e-프리퀀시 행사’의 소비자 호응 여부가 서리 캐리백 사태로 실추된 스타벅스의 소비자 신뢰 회복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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