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분양 둔촌주공이냐, 하락세 헬리오시티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1.20 11:30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 두고 수요자 매매 저울질



둔촌주공, 주방뷰 논란·시세 대비 無매력 분양가 고민



전문가들, 분양가 높아졌지만 무주택자 청약 가치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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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둔촌주공 타워형이 주방뷰 논란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어 청약에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송파구 마천동 거주민 A씨)

"둔촌주공 84타입이 13억원이면 오히려 대치동 학원가와 밀접한 헬리오시티나 고덕아르테온 급매물을 구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송파구 방이동 거주민 B씨)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 포레온) 일반분양가가 3.3㎡당 3829만원으로 공개되자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1만2032가구 물량이 있는 둔촌주공 예비 수요자들이 같은 동남권역인 총 9510가구 대단지 송파구 헬리오시티 급매물과 비교하며 매매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20일 기자가 찾은 강동구 둔촌주공과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약 4~5km 거리를 두고 있다. 차량 이용 시 약 10~18분 정도가 소요된다. 도시철도는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5호선 둔촌역 역간 기준으로 약 15분이 걸린다.

시장에선 예상보다 높은 둔촌주공의 분양가격과 금리인상 기조 유지 등으로 추가 하락세가 예상되는 헬리오시티의 가격이 점점 좁혀지고 있어 이같이 고민 중에 있었다.

실제로 현재 둔촌주공 분양가는 전용면적 59㎡ 9억~10억원, 84㎡는 13억원선이 전망됐고 입주권은 80㎡이 16억5000만원에 나와 있다. 반면 헬리오시티 59㎡ 평균 호가 15억원대, 84㎡는 17억~18원대로 형성돼 있다. 지난 8월 84㎡가 22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이상 하락한 수치다.

본래 두 단지는 학군 등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비교할 수 없는 개별적 가치를 지녔다. 다만 최근 둔촌주공이 주방뷰 논란을 일으킨 타워형 평면과 조합원만 쓰는 고급마감재, 저층아파트만 남은 일반분양 등 부정적 여론이 대다수를 이뤄 수요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또한 현재 거래절벽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부담되는 것도 청약 도전을 망설이게 했다.

송파구 방이동 거주민 B씨는 "고덕아르테온 34평이 19억8000만원에서 13억2500만원까지 뚝 떨어졌는데 분양가격이 오히려 높아진 둔촌주공이 경쟁력이 있나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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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역 2번출구 앞에서 바라본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김준현 기자


헬리오시티 최근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것도 둔촌주공 청약을 고민하게 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14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헬리오시티가 있는 송파구 잠실 등은 대단지 위주로 -0.6% 하락폭을 또 키웠다. 실제로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헬리오시티 집주인 확인 매물 84㎡이 17억2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청약을 둔촌주공 청약을 비롯한 입주권과 헬리오시티 사이에서 매매를 저울질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헬리오시티 단지 내 인근 공인중개업소 C대표는 "최근 대내외적 환경이 좋지 않다 보니 헬리오시티가 하락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우상향이다"며 "헬리오시티 바로 옆 개포동 아파트와의 시세가 약 7억원 정도 차이 나듯 강동구 아파트도 당연 시세 차이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인근 공인중개업소 D대표는 "광화문·강남·여의도 모두 30분 내외 이동 가능한 지하철역이 두 개가 있다"며 "앞으로 강남권에서 이 정도 가격의 대단지 물량은 다시는 만나기 힘들 것이기에 청약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둔촌주공과 헬리오시티가 같은 서울 동남권역이자 송파구와 강동구 각각에 입지하고 있어 두 단지를 많이들 비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리인상 및 경기위축 가능성에 집값이 추가 하락할 우려가 있어 급매물과 분양시장을 서로 비교하는 것은 현명한 자산관리라고 보여진다"며 "다만 무주택자라면 분양시장에서 당첨확률이 유주택자보다 유리하고 분양가 분납의 장점도 있는 둔촌주공 청약의 가치는 충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kjh12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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