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 |
21일 블룸버그통신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이달에만 6% 상승하면서 아시아 주요국 통화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둔화되고 중국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부터 전환(pivot)할 것이란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부각되면서 원화 가치가 계속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40원을 돌파하는 등 원화가치는 13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여기에 수출 둔화와 외환보유고 감소,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에 따른 신용 경색 등 국내 경제 우려도 원화 약세를 부채질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올해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자체 집계한 조사에서도 원달러 환율 전망치의 평균이 달러당 1450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1424.3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1340.3원으로 떨어졌다.
심지어 원화 강세가 앞으로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을 의미한다.
유안타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 수준 바로 위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예측했고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한국 원화 가치가 대만 달러화, 중국 역내 위안화 등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전략가들은 또 한국은행이 24일 열리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할 경우 원화 가치가 추가로 지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로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이제 원화 강세 추세를 보고 있다"며 "원화 가치가 바닥을 쳤다고 조심스럽게 믿는다"고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한국 무역적자 폭이 줄어들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내년에 중단될 수 있다는 점도 추가적인 원화 강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연준이 최종적으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원화 가치의 회복이 순조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기에 전국 아파트 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등 국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점도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날 직방이 2006년 1분기부터 지난 15일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4분기 직전 거래가보다 5% 이상 가격을 내린 하락 거래의 비중이 서울에서 51.6%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8년 4분기(서울 47%) 기록을 웃돌았다.
KB증권의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치가 내년까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서도 "주택시장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가치가 급락(환율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