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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초등학교에서 빵·우유 등 대체식 급식을 먹는 초등학생(기사내용과 무관).연합뉴스 |
특히 국내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실내 생활로 비만 아동 수가 증가하면서 부모들의 주의가 당부된다.
교육부가 전국 초·중·고 1023개교를 표본으로 학교 건강 검사 자료를 분석한 ‘2021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남녀 학생과 중학교 3학년 남학생 몸무게 증가세가 전체 학생들 가운데 특히 두드러졌다.
직전 통계인 2019년에 비해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평균 몸무게는 52.1㎏으로 3.3㎏ 불었다. 여학생 평균 몸무게는 47.6㎏으로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3학년 남학생 몸무게는 2년 전보다 2.2㎏ 늘어난 67.5㎏으로 집계됐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 피자, 튀김과 같은 패스트푸드를 먹는다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74.36%, 중학생 81.27%, 고등학생 82.77%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상승했다.
그러나 2019년과 비교하면 초등학생에서 비율 상승 폭(5.77%p)이 컸다. 중학생은 2.56%p, 고등학생은 1.66%p 상승했다.
이렇게 코로나19 시기 몸무게 늘어난 아이들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성조숙증은 여아에서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하거나, 남아에서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는 등 증상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집계한 성조숙증 보험 청구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성조숙증 청구 건수는 64만 8528건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46.4%나 급증했다.
성조숙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저신장이다. 보통 성조숙증 아이들은 사춘기 초기에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잘 자란다. 그러나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성장이 멈추고 결국 최종 신장이 작아지게 된다.
다만 성조숙증 치료 급증에 최근 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큰 키를 원해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치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성조숙증은 치료는 ‘생식선자극방출호르몬 작용제’를 4주 간격으로 주사하는 게 일반적으로, 여아는 만 9세 이전,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소아 비만이 아이들 뇌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에 따르면, 미국 예일 대학 의대 영상의학 전문의 시몬 칼텐하우저 교수 연구팀은 전국 21개 의료기관에서 9~10세 아이들 51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춘기 뇌 인지 발달’(ABCD: Adolescent Brain Cognitive Development)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연구 대상 아이 중 여성은 51.9%, 과체중은 21%, 비만은 17.6%였다.
연구팀은 이 아이들 뇌 구조 변화를 보여주는 구조적 MRI(structural MRI), 휴지상태 기능적 MRI(resting-state functional MRI), 뇌 백질(white matter) 신경 연결망을 보여주는 뇌 확산 텐서 영상(DTI: diffusion tensor imaging)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아이들은 뇌의 구조적 변화와 함께 뇌 백질의 온전성(integrity)이 상당히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 중 특히 뇌 좌우 반구를 연결하는 ‘다리’인 뇌량(corpus callosum) 부분에서 비정상 변화가 발견됐다.
과체중, 비만 아이는 또 뇌의 표면을 구성하는 피질인 회색질(gray matter)의 가장 바깥층 두께가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 손상됐다는 의미다.
휴지 상태 fMRI 영상 분석에서는 인지 기능, 동기 유발(motivation), 보상 기반 의사결정(reward-based decision making)을 관장하는 뇌 부위 기능적 연결 상태가 체중이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동기에서도 상당히 이른 시기인 9~10세 연령대에서 이런 뇌 변화가 나타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연구팀은 체중 증가가 신체 건강만이 아니라 뇌 건강과도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체적인 결과는 아이들 연령, 성별, 인종-종족, 사회경제적 형편, 손잡이(handedness)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영상의학 학회(RSNA: 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