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결국 국내 거래소서 OUT…위메이드 향방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8 15:09
위메이드사옥

▲위메이드 사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토종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결국 국내 코인 시장에서 퇴출됐다. 일단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는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타 거래소 추가 상장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토종 코인 ‘위믹스’, 결국 국내 4개 거래소에서 퇴출


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위메이드 주가가 전일대비 20% 이상 급락하며 3만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메이드 뿐만 아니라 계열사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플레이 등의 주가도 이날 큰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는 위믹스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개별 거래소를 상대로 낸 거래 지원 종료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이날 오후 3시 4개 거래소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내년 1월 5일부터는 위믹스를 다른 지갑으로 옮기는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사실상 위믹스의 국내 유통길이 완전히 막히는 셈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 전체 거래량의 85.3%는 업비트가, 10.3%는 빗썸이 차지하고 있다. 위믹스 거래의 95% 이상이 국내 거래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위믹스 입장에서 이번 퇴출은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 본안 소송·공정위 제소…출시예정작에 힘 쏟고 다른 거래소 추가 상장에도 ‘사활’


전날 법원의 기각 결정 이후 위메이드는 앞으로 진행될 본안소송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메이드는 "주주 및 위믹스 투자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결정의 부당함을 밝히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위믹스’가 국내 4대 거래소에서 퇴출되더라도, 해외 거래소인 엠엑스씨, 게이트아이오, 후오비 글로벌, 크립토닷컴, 엘뱅크, 쿠코인, 바이비트, 비트겟, 오케이엑스 등에선 거래 가능하다. 위믹스 플랫폼에 탑재된 블록체인 게임의 타깃 역시 국내가 아닌 글로벌 이용자들이기 때문에 회사의 블록체인 사업 자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위메이드의 논리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17일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게임사업은 글로벌에 중심축을 두고 있어 국내 거래소 거래 중단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위메이드는 조만간 출시될 블록체인 게임들의 게임성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위믹스 가격 급락에도 게임을 통해 위믹스의 쓰임을 증명해내는 것이 위메이드가 풀어야할 과제다. 이달 중 자회사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 시리즈들을 블록체인 버전으로 순차 출시하고, 조만간 야심작 ‘미르M’의 블록체인 버전도 글로벌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위메이드는 다른 가상자산거래소에 위믹스를 상장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위메이드 측은 "국내를 비롯한 해외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더 많은 거래소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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