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마저 흥행 실패…서울 분양예정 단지 미분양 공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08 15:46

디에이치방배·잠실래미안아이파크 등 내년 시장 먹구름



시장 하락세·고금리 여전…향후 가격 이점 가진 단지만 흥행



전문가 “둔촌주공 성적 영향 수요자들 더 보수적으로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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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에서 한 방문객이 재건축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 연말 분양 시장 최대 블루칩으로 평가받던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예상보다 초라한 청약 성적을 기록하면서 분양을 앞둔 서울의 다른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6일 진행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 1순위 당해지역(서울시 2년 이상 거주자)은 총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7대 1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인 164.13대 1과 크게 대조되는 수치이다.

전날 진행된 기타지역(서울시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 또한 3731명이 추가로 신청하는 데 그쳐 16개 주택형 가운데 8개 주택형만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종료했다. 예비입주자 인원인 500%를 채우지 못한 나머지 8개 주택형은 이날부터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흥행이 기대됐던 둔촌주공의 초라한 성적표 때문에 지방에서 불던 청약시장 찬바람이 대규모 분양을 앞둔 서울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와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무조건 청약을 신청하는 가수요가 줄어들고 주변 단지에 비해 확실한 가격 이점을 가지고 있는 단지들만 흥행할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는 내년 여러 단지가 분양 예정에 있으며 특히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강남·송파구에서의 대규모 일반분양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서초구 방배동 방배5구역 재개발 아파트인 디에이치방배는 총 3080가구 중 1686가구, 송파구 신천동 진주아파트 재건축인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총 2678가구 중 819가구가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분양시장 전망은 부정적이며 핵심은 입지보다 가격이 될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일단 부동산 시장 분위기 자체가 좋지 않다. 금리인상, 중도금 대출 제한, 전매 제한 등 여러 가지 규제가 맞물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고 둔촌주공 결과도 안 좋게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소장은 "믿었던 둔촌주공의 결과가 내년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건설회사들은 분양일정을 미루거나 최악의 상황에 취소해서라도 해답을 찾으려 할 것이며 마케팅 전략 또한 다시 수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 서울 분양시장에 대해 "수요자들은 둔촌주공 성적 영향으로 더 보수적으로 나올 것이며 이로 인해 분양시장 하락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년 분양시장에 대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이다. 과거 수요자들은 미래에 대한 가치를 반영해 투자했지만 지금은 현실을 고려해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입지가 중요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현재 분양시장의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완전 ‘로또’가 아닌 이상 이전과 같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당분간은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고 전망도 그렇게 밝지 않다. 건설사들 또한 분양가 산정이나 분쟁 등을 통해 공사가 장기화되는 것은 지양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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