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경선레이스 본격화...구현모와 붙을 후보군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4 15:28

'연임 정당성 확보' 경선 승부수…"연내 후보군 확정"



김기열·박윤영 등 물망…윤경림·신현옥 등 'KT맨'도 하마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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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의 ‘연임 적격’ 판정에도 ‘복수 후보’ 심사를 요청하면서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선 절차가 시작되면서 구 대표와 경쟁할 후보군에도 관심이 쏠린다.


◇ 구현모 대표, 연임 정당성 확보 위해 경선으로 ‘승부수’…KT "연내 대표 후보 확정"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KT 이사회에서 구 대표가 복수 후보에 대한 심사 가능성 검토를 요청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여 추가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 대표가 먼저 경선을 거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판단이다.

KT 지분 10.35%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의 김태현 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소유 분산기업에 대한 스튜어드십코드(의결권 행사지침) 강화 입장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유분산기업이란 KT와 같이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이나 금융지주 등을 뜻한다.

구 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거친 후 연임에 성공한다면 더 단단한 리더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대표가 임기 중 KT를 디지털플랫폼기업으로 전환하자는 디지코 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줬고, 구 대표를 능가하는 새 후보가 외부 추천으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이나 정부에서 미는 새 후보가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구 대표가 황창규 회장 시절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구 대표의 경영계약서에는 임기 중 1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는 경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사임을 권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임기 3개월 전 후보 인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KT는 이달 안으로 대표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KT 이사회는 추가 심사를 통해 적격 여부를 판단하고 복수 후보를 확정해 차기 대표를 결정한다.


◇ 유력 후보에 김기열 전 KTF 부사장·박윤영 전 KT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들 물망


구 대표와 차기 KT 대표를 두고 경쟁할 후보로는 김기열 전 KTF 부사장, 김연학 전 KT 부사장, 임헌문 전 KT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등 KT 전현직 임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기열 전 부사장은 KT 인재개발원장·감사실장 및 KTF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겸 사장대행 등을 거쳤다. 제18·19대 대통령 선거 때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정보기술(IT) 특보를 지냈으며, 2020년 3월부터는 2년간 KT커머스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김연학 전 부사장은 KTF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부문장, KT 가치경영실장(CFO), 개인고객운영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KTH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임헌문 전 사장은 KTF 마케팅전략실장을 거쳐 KT에서는 홈고객전략본부 상무, T&C 운영총괄 전무 등을 역임한 뒤 퇴사했다가 황창규 전 회장 체제에서 KT에 복귀해 고객 부문 부사장, 매스총괄 사장 등을 역임한 후 지난해부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있다. 다만 임 전 사장은 구 대표와 함께 구 대표와 함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를 받아 약식명령으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특히 박윤영 전 사장은 지난 2019년 KT 대표 선임과정에서 모든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구 대표와 팽팽하게 겨뤘던 것으로 알려져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이사회 투표에서 구 대표 첫 선임 당시 1표 차 경합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을 거쳐 지난 2020년 사장으로 승진해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사업부문을 통합한 기업부문장을 역임했다.

현직 KT맨으로는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사장, 신현옥 KT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윤 사장은 대표 직속 부서인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을 맡아 주요 그룹사의 기업공개(IPO) 추진과 투자 유치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신 부사장은 ‘대외협력실’을 비롯해 임원 인사 평가를 담당하는 ‘경영지원실’ 등을 담당하고 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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