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약경쟁률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8 09:57

금리인상·집값 하락에 청약 경쟁력 낮아져



올해 대구 청약경쟁률 0.3대 1…전국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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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견본주택 방문객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금리 인상과 분양가 상승으로 올해 분양시장이 얼어붙었다. 전국 청약경쟁률이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지난 7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평균 6.7대 1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이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5년 11.1대 1을 기록한 뒤 2016년(14.3대 1), 2017년(12.0대 1), 2018년(14.2대 1), 2019년(14.8대 1) 등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본격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기 시작한 2020년에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26.8대 1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9.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열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상승하고 집값이 하락하면서 청약 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하락한 집값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아지자 청약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다시 말해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만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단지 규모나 입지, 브랜드가 좋더라도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외면받았다. 일례로 이달 분양된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은 4786가구의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 데다 서울 내 역세권 단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고분양가라는 인식과 84㎡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나오지 않으면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7대 1 경쟁률에 그쳤다.

서울의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2945만원 수준에서 올해 3522만원까지 577만원 올랐고 울산은 321만원(1488만원→1809만원), 대구는 316만원(1716만원→2032만원), 대전은 275만원(1330만원→1605만원)이 오르는 등 주요 도시에서 분양가가 상승했다.

특히 올해 대구는 1만1500가구 공급에 3495명만 접수하면서 0.3대 1로 전국 최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 △부산 37.4대 1 △인천 15.3대 1 △대전 11.9대 1 △경남 10.6대 1 등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구를 비롯한 나머지 11개 시·도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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