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광명 대장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가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2.12.18 12:44

맹추위에도 견본주택 ‘북적’…10억대 고분양가는 ‘글쎄’



지하 3층~지상 40층·23개동·총 3804가구 대단지 아파트



사실상 서울권…둔촌주공 이후 어디든 흥행 장담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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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일대에 개관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의 모습. 사진=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영하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18일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앞 끊이지 않는 발길은 수요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지난 16일 GS건설은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철산주공아파트 8·9단지를 통합 재건축하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만차로 출입이 불가능했으며 인근 도로에는 견본주택에 방문하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불법주차 차량이 줄을 지었다. 사전예약이 없이 방문이 가능했기 때문인지 방문객이 몰려 견본주택 앞에서 1시간가량 기다린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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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앞 끊이지 않는 수요자들의 발길. 사진=김다니엘 기자



◇ 거실·안방 구조는 참 좋은데…

총 2층으로 구성된 견본주택 1층에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견본주택 모형도와 상담창구가 마련돼 있었다. 2층에는 59㎡·84㎡A·84㎡B·114㎡ 총 4가지의 주택형 견본주택이 예비청약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부에서는 평수와 관계없이 세련된 인테리어와 예상보다 넓은 거실 및 안방에 대한 방문객들의 칭찬이 나왔지만 이내 침실 면적과 필수적인 확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84A타입을 관람한 50대 예비청약자 A씨는 "84㎡에 방을 4개나 만드니 이렇게 작은 방이 나오는 거죠. 정해진 평수를 무리해서 크게 보이게 만들려다 보니 이런 구조가 나온 것 같아요. 거실이 넓어 시원해 보이는 것은 좋지만 확장하지 않으면 안방을 제외한 나머지 침실은 못 쓸 것 같은데요?"라고 평가했다. 침실이 3개인 84B타입에 대해서도 방 크기는 같고 거실만 넓어진 것 같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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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안에서도 이어지는 수요자들의 행렬. 사진=김다니엘 기자



◇ 광명 대장주·‘사실상 서울’이라고는 하지만 "이 가격은 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3개 동, 총 3804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 수는 △59㎡ 1400가구 △84㎡ 110가구 △114㎡ 121가구로 구성된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권에 있으며 안양천로, 서부간선(지하)도로를 통해 상암동이나 여의도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또 단지 인근에 관공서·교육시설·상업시설·생활편의시설·안양천·현충근린공원 등 친환경 요소가 모두 밀집돼있어 벌써부터 광명시 대장주로 평가받고 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서울 분양 시장이 상황 좋지 않지만 워낙 대단지인데다 입지가 좋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라면서 "특히 광명 시민들과 여의도·목동·마포가 생활권인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철산동의 주소지는 경기도라고 해도 생활권에 따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사실상 서울’이라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289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국민평형이라고 불리는 84㎡의 가장 비싼 가구는 10억4900만원이며 여기에 발코니 확장을 원한다면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는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보다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되는 강동 헤리티지 자이(3㎡당 2945만원)와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최근 올해 분양시장 블루칩으로 평가받던 둔촌주공마저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성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철산동 내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광명시민들이 철산동을 선호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비싸게 나올 줄은 몰랐다. 여기에 확장도 100% 고려해야 하니 미분양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또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를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 빗대며 흥행 성공이 사실상 어려움을 시사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흥행 성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둔촌주공이 13억원이었고, 장위자이도 9∼10억원대였다, 그런데 철산자이가 같은 10억대라면 턱없이 비싼 가격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어 "지난해 이 가격에 나왔다면 경쟁력이 있었겠지만 현시점에서 이 정도 가격은 수요자들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서울 도심에 있는 아파트들도 (흥행 성공이)안되는데 사실상 서울이 되겠느냐"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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