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소비 선호도 늘면서 DT서비스 확대 경쟁
맥도날드 내년 맥드라이브 30곳에 하이패스 도입
폴바셋·이디야커피·스타벅스 추가출점에 고객 반색
![]() |
▲경남 창원에 위치한 맥도날드의 마산석전DT점 전경. 사진=한국맥도날드 |
코로나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DT 서비스를 적용한 신규 매장을 출점하거나 DT 서비스 신기술을 앞다퉈 도입하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서비스 고도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20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맥도날드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목표로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전국 30개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은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맥도날드의 DT플랫폼 ‘맥드라이브’ 라인에 진·출입할 때 주문금액을 자동결제하는 서비스이다.
특히, 외식 매장에 하이패스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업계 첫 사례다. 이로써 간편한 결제 방식을 제공해 실구매 시간을 단축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인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는 20일부터 고양삼송DT점·송파잠실DT점 등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내년 DT 서비스를 적용한 새 지점 개장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 "DT 전용 원거리 스캐너 외에도 차량 내부에서 공식 앱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 버거킹도 올해 연말까지 전체 매장 수를 470호점으로 늘리면서 DT 매장 추가 출점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버거킹 매장 수는 총 462개로, 이 가운데 DT 매장은 105개다. 버거킹은 연내에 진주하대점을 DT매장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향후 각 지점이 위치한 지역 특성과 소비 패턴을 고려해 DT 서비스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DT 매장으로 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편의성도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내년에도 출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앞다퉈 비대면 차량 주문 특화형 매장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자회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전문점 ‘폴 바셋’은 내년까지 DT매장을 포함해 약 40개 신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다. 폴 바셋은 현재 DT 매장 13곳을 포함해 총 127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주 지역 아라 DT점·용담DT점 등 일부 매장은 음료·디저트 메뉴 외에도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화덕피자 등 외식 메뉴도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매일유업은 향후 폴 바셋 DT매장 전용 메뉴를 카페 메뉴에서 레스토랑 메뉴까지 넓혀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출점 기준으로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매장이 절반을 넘는 만큼 내년 매출 확대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2018년 일찍이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 서비스를 선보여 전국 390여개 DT 매장에 확대 적용해오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 차량 정보를 시스템과 연동해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자체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 오더’과 함께 사용 시 대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
이디야커피도 올 들어 ‘의정부솔뫼DT점’을 선보이는 등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의정부솔뫼DT점은 2018년 오픈한 첫 DT 매장인 ‘여수한재DT점’ 이후 4년 만에 출점한 지점이다. 베이커리 특화 매장으로 전국 이디야커피 지점에서 판매하는 베이커리 메뉴와 당일 생지를 구워 낸 신선도 높은 빵 종류를 맛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현재 단순한 매장 수 증가가 아닌 입지나 상권 등을 고려해 DT매장 출점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