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의 도약 23] 유비스랩, 일반선수용 EPTS '사커비' 개발
GPS 적용 심박수·최고속도 자동측정, 스마트폰앱으로 확인
프로선수용 고가 제품을 10만원대 낮춰 조기회선수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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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우 유비스랩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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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옷의 정체는 전자성능 추적시스템(EPTS)를 장착한 기능성 옷으로 선수들의 활동량, 최고 달리기 속도, 심박수 등 기본적인 신체 정보부터 슈팅 등 경기에서 보여준 각종 활동 지표들을 수집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러나, 다양한 첨단기능으로 운동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만큼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가격대가 높다.
유비스랩은 아마추어 운동선수들이 고가의 부담을 덜고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EPTS 제품 ‘사커비(Soccerbee)’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사커비는 GPS 등 기술을 이용해 운동선수의 다양한 신체활동을 추적해 정보 데이터를 축적하는 EPTS 장치다. 가로 42㎜, 세로 62㎜의 소형 장치임에도 이동거리ㆍ최고 속도ㆍ활동범위 등 많은 정보를 측정해 준다.
유비스랩은 현재 사커비와 전용 브라탑 제품 ‘사커비 베스트’를 패키지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조기회 축구선수라도 사커비를 장착한 사커비 베스트를 입고 뛴다면 자신의 경기 활동량, 뛴 거리량, 최고속도 등이 자동으로 측정돼 경기 뒤 개인 스마트폰 앱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황건우 유비스랩 대표이사는 "축구를 매우 좋아하는데, 축구를 보는 사람이 아닌 직접 플레이하는 사람 입장에서 느껴지는 페인포인트(pain point,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해소하기 위해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즉, 축구 경기를 하다보면 오프더볼(off the ball, 볼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움직임)이나 활동량 등을 놓고 발생하는 논쟁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을 개발하려는 동기가 설립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었다.
사커비는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고가의 EPTS보다 저렴한 10만원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아마추어 장비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인증을 받아 데이터 측정에 대한 신뢰도도 높였다.
사커비 사용법은 어렵지 않다. 황 대표는 "버튼만 하나 누르고 경기를 진행하면 장치 안에 들어있는 GPS 센서로 사용자의 위치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서버에 전송한다"며 "전송된 데이터는 유비스랩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축구 경기를 진행하는데 있어 유의미한 데이터로 만들어 사용자에게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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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스랩의 ‘사커비(SoccerBee)’를 전용 착의 조끼 ‘사커비 베스트’에 착용하는 모습. 사진=유비스랩 |
황 대표는 사커비의 강점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자기 객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공격 방향과 수비 방향을 자동으로 감지해 공격 상황, 수비 상황 등 각 상황에 맞는 분석이 별도로 들어간다. 분석 데이터들이 누적되면 사용자가 어떤 포지션을 수행할 때 그에 맞는 강점과 약점을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황 대표는 소개했다.
사커비가 축구라는 한 종목에만 적용돼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황 대표는 "축구는 세계에서도,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 많은 스포츠 중 하나"라며 "영국이나 일본으로만 나가도 우리나라에 비해 아마추어 리그부터 시작해 아마추어 축구 환경이 더 잘 갖춰져 있어 앞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유비스랩은 지난해 영국 국제통상부(DIT)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GEP는 영국 정부의 플래그십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혁신 창업가와 기업을 발굴해 효과적으로 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영국 현지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사업 준비를 마치고, 행정 절차만 완료되면 본격적인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황건우 대표는 "내년까지 영국ㆍ미국ㆍ일본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시장으로 진입을 완료해서 해외 매출을 본격적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면서 "향후에는 유저들의 요청에 맞춰 더 세분화된 분석을 할 수 있도록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회사 목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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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커비 상세분석 화면. 사진=유비스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