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이차전지 소재·신재생 시장 선점…산업계 이유있는 ‘외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04 14:42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기업 도약 목표로 광물 확보에 속도↑



포스코인터,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에너지기업 날개 달아



한화, 고려아연과 손잡으며 신사업 분야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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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염수리튬 1단계 착공식에 참석해 시삽을 진행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철강업계와 상사 등 산업계가 업체별 핵심 주요 사업 외에 이차전지 및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그린시프트’(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탄소 배출 설비의 운용 전환)의 일환으로 전기차가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기술 개발과 육성으로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들이 세계적으로 ‘넷제로’ 달성이 하나의 아젠다로 굳어지면서 이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부문에서 또 하나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그룹은 철강업 외에 ‘세계 최고의’ 이차전지 소재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리튬 사업 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3월 아르헨티나 살타주(州) 4000m 고지대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기반의 1단계 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2단계 투자사업을 이사회에 보고해 승인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이같이 자체 보유한 염호와 광산을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리튬 30만t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공급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차전지 소재 가치사슬 구축 계획도 세웠다. 배터리용 양·음극재 제품 전체는 물론이고 폐배터리로부터 니켈·리튬·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까지 가치사슬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상사업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에너지 전문 기업이라는 또 하나의 명칭을 달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합병으로 종합상사를 넘어 에너지, 식량, 부품소재 등 종합사업회사로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의 상사업체인 LX인터내셔널 역시 최근 국내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 인수에 마침표를 찍으며 소재 사업 다각화에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미래 유망 에너지 분야 핵심 사업자’을 목표로 이차전지 전략광물과 신재생 육성에 뛰어 들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내외로 바이오매스 및 인도네시아 수력 발전 등의 자산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외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 설립,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 및 운영 등 사업 다각화 및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한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도 수소 및 신재생 에너지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차전지, 자원순환 사업 등 미래 성장성 높은 신사업 분야로 나가고자 고려아연 등 여러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한화임팩트와 미국 에너지 분야 투자 자회사인 한화H2에너지 USA는 고려아연과 신재생에너지 및 신사업 분야 사업제휴 및 지분투자를 추진했다. 당시 한화와 고려아연은 먼저 사업제휴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투자 및 기술제휴, 공동연구 등 전략적 제휴와 협력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트로이카 드라이브(TROIKA DRIVE)’를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순환경제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해당 사업에 진출하고자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로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는 주요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게 됐다"며 "기업들로선 미래 생존을 위해서라도 관련 분야 경쟁력 확보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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