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260만 돌파…1년새 250만명 늘어
점유율 16.4%…"정부 활성화 정책 시너지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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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알뜰폰스퀘어 전경.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사진=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
1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60만명을 돌파했다. 2021년 11월 처음 1000만 시대를 맞아 꾸준히 늘어 1년 새 25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이통3사의 가입자는 성장 폭이 둔화하며 지속해서 점유율을 알뜰폰에 빼앗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이통3사 이용자 수는 6421만8182명으로 2021년 대비 178만4866명 증가에 그쳤다. 특히 SKT 이용자 수는 3069만2923명으로 1994년 SK그룹이 통신사업 시작한 이래 최초로 점유율 40%대가 붕괴됐다. 사업자별 점유율은 SKT 39.9%, KT 22.9%, LG유플러스 20.8% 다. 알뜰폰 점유율은 16.4%를 기록,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턱 밑까지 따라왔다.
이러한 알뜰폰의 성장세는 경기 악화로 인해 합리적 소비를 위해 ‘자급제+알뜰폰’ 요금을 사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국민의 통신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이통3사에 중간요금제 출시, 망 도매대가 완화 등을 강조하며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2월 22일 알뜰폰 지속 성장을 위한 이용자 보호 및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방안은 데이터 도매대가를 약 20%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종량제 방식 도매대가가 MB당 1.61원에서 1.29원으로 19.8% 인하되고, 음성은 분당 8.03원에서 6.85원으로 14.6% 낮춘다. 단문 메시지는 건당 6.03원을 유지했다.
과기정통부와 도매제공의무 사업자인 SKT가 해마다 결정하는 도매대가는 알뜰폰 시장에서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종량제는 알뜰폰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음성, 데이터, 단문 메시지 사용량만큼 도매대가를 내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알뜰폰 사업자는 도매대가 인하 구간에 한해 더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5G 시장에서도 다양한 구간의 도매대가 제공이 가능해지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력 요금제 구간인 LTE(롱텀에볼루션) 10~11GB 구간이 논의 대상에서 빠져있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알뜰폰 점유율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알뜰폰 사업자가 아직 이통사와 개별 사업자로 경쟁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