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 앞두고 복잡한 KT…구현모 대망론 ‘수면 위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1 14:44
구현모

▲구현모 KT 대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구현모 대표의 재선임 안건에 반대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각종 변수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국민연금의 KT 지분율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참여정부 출신의 사외이사가 사퇴의 뜻을 밝히면서 상황은 구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이번 설 명절 전에 KT가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KT, 설 명절 전 조직개편·임원인사 할 듯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달 중순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구현모 대표의 연임 절차가 끝나진 않았으나, 경영 안정 등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설 명절 전에 인사를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KT는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에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해왔으나, 지난해는 CEO 재선임 문제로 시기가 늦춰졌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해말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KT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으나 설 명절 전에 임원인사 등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투자 및 의사결정을 기다리는 내부 사업들뿐만 아니라, 공사·물자·소프트웨어·용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개에 이르는 KT 협력사에도 (인사 지연의)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구 대표가 재선임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한다. 국민연금이 구 대표 재선임에 반대하더라도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설명이다.


◇ 지분율 낮춘 국민연금-전 정권 사외이사는 자진사퇴


주주총회를 둘러싼 환경도 구 대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은 KT 지분을 매각해 보유 지분율이 기존 10.35%에서 9.99%로 떨어졌다. 그밖에 주요 주주는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8%)이며, 나머지 지분은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친야권으로 분류되는 이강철 사외이사의 사퇴도 변수로 꼽힌다. 이 이사는 노무현 정부 때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을 지내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KT의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주어진 임기는 2024년 3월까지이지만, 이 이사는 이달 초 이사회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추가적인 이사진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외이사 8명 중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이사는 2023년 3월 주총까지가 임기다. 김대유 이사의 임기는 2024년 주총까지, 유희열·벤자민홍·김용헌 이사의 임기는 2025년 3월 주총까지다.

이중 김대유 이사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정책수석과 통계청장을 지냈고, 유희열 이사는 김대중 정부 과학기술부 차관 출신으로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에 몸담았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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