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에 각각 연 3.3GW 생산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 신설
모듈 생산 능력은 총 8.4GW로 확대
이구영 대표 “대규모 투자로 미국 시장 1위 기업 입지 강화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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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왼쪽), 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州) 공장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북미 태양광 시장에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었다. 한화솔루션이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을 위해 3조2000억원을 투자를 단행하며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단일 기업이 북미 지역에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추는 것은 한화솔루션이 처음이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는 11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지난해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한화솔루션은 이런 세계적 흐름에 맞춰 대응하고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과 카터스빌을 잇는 통한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다.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총 3조원을 투자해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통합 생산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 5단계 가운데,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각각 연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 추가 증설을 통해 총 8.4GW로 확대한다.
또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중 1.4GW 규모 생산 라인 증설을 끝내고, 연말까지 2GW의 생산 능력을 추가로 늘리겠다는 것.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의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총 8.4GW로 늘어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 대표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IRA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한 곳에 집중하면서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지아 주정부와 연방 정부도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지아 주정부 측에서 부가세라든지, 재산세, 법인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외 인프라 건설 비용의 일부와 채용 관련 지원 금액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북미 태양광 시장에 대한 통 큰 투자가 김 부회장의 주도로 이뤄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 속에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것.
한편 한화솔루션은 이날 솔라 허브 생산 라인에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만드는 폴리실리콘 투입을 검토한다는 계획도 나타냈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위치한 수력 발전 기반의 친환경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1만6000t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내년부터 솔라 허브 가동이 본격화하면,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 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며 "미국 시장 1위 기업 입지 강화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