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정현 게임학회장 "문체부 게임 패싱 심각, 진흥정책 제시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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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서울 강남구 토즈 강남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3 한국게임학회 학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작년 대통령 업무보고와 국정감사에서 게임 정책을 사실상 ‘패싱’했고 올해 업무보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문체부에 게임산업 진흥에 필요한 정책을 다시 정리해 발표해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문체부가 대통령 업무보고에 게임 정책을 포함하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11일 한국게임학회는 서울 강남구 토즈 강남컨퍼런스센터에서 ‘2023 한국게임학회 학회장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위 학회장은 문체부의 게임 산업 정책과 박보균 문체부 장관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박 장관이 취임한 뒤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110대 국정과제에서 게임에 관한 내용이 빠졌다"며 "장관이 게임을 혐오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학회장은 K-콘텐츠로 한 데 묶기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게임과 드라마·영화·공연 등의 콘텐츠를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올해 문체부 업무보고에 ‘K 콘텐츠’ 분야 예산 총지출 규모가 8442억원이라고 나와있다"며 "수출액이 86억7000만달러 수준이고 콘텐츠 수출의 70%를 게임 산업이 차지한다면, 게임 산업을 더 강화하고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 학회장은 문체부에 2주 안에 게임 산업 진흥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 총 예산 규모를 다시 정해 발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미래 신산업 분야로 지목되는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해서는 관련 규제를 게임 분야 규제와 분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위 학회장은 "메타버스를 게임 범주에 묶고 게임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게임을 질병으로 보던 시선을 바꿔야 한다던 후보 시절 공약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게임업계의 세대교체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게임산업의 활력을 되찾는 핵심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1세대 창업주들의 역량이 고갈된 상황에서, 업계가 새로운 전문 경영인과 개발자를 끌어올릴 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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