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첨병 ‘카카오엔터’가 해냈다…1.2조 투자 유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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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CI.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가 해외에서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카카오 공동체는 물론이고 역대 국내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사례 중 최대 규모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 해외 투자기관 어디?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엔터가 운용자금(약 600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약 6000억원) 조달을 위해 1조153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신주는 보통주 452만3354주고 신주 발행가액은 25만5116원이다.

카카오엔터에 베팅한 글로벌 투자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더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와 싱가포르 투자사인 피랩인베스트먼트(PWARP INVESTMENT PTE) 등 2곳이다. 이들은 카카오엔터에 각각 약 6000억원씩 투자해 5.1%의 지분을 보유한 3대 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특히 PIF는 엔씨소프트의 지분 9.3%를 보유한 2대주주이자, 넥슨의 지분 9.5%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이번에 카카오엔터까지 투자하면서 국내 콘텐츠 기업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 유치를 이끈 배재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 수석부사장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임에도, 유수의 국부펀드 등 해외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엔터 전 분야를 아우르는 카카오엔터의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증명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쟁력 뭐기에

카카오엔터는 연예 기획사를 비롯해 웹툰·웹소설, 드라마·영화·음원 등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이다. 카카오의 ‘비욘드 글로벌’ 비전을 리드하는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카카오엔터의 강점은 막강한 IP다. 1만여 개 웹툰, 웹소설 오리지널 스토리 IP를 비롯해 7만여 곡 음원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있고, 아티스트와 콘텐츠 제작진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이 엔터산업 전 분야에 걸친 IP 밸류체인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령 웹소설과 웹툰에 이어 드라마를 직접 기획·제작하고,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도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각종 콘텐츠는 글로벌 플랫폼에 유통돼 시너지를 내면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


◇ 확보한 재원으로 글로벌 확장 주력·IPO 준비도 ‘맑음’


카카오엔터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글로벌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스토리와 미디어 뮤직 등 각종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성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 유치로 카카오엔터의 기업공개(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카카오엔터는 M&A 자금 확보를 위해 프리 IPO를 지속 추진해왔으나, 금융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로 초경쟁 글로벌 엔터산업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할 재원을 확보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엔터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진정한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비욘드 코리아’ 비전 달성을 주도하며 카카오 공동체 전반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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