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40대라면?", 남들 취업할 때 유일하게 퇴사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30 08:04
완전 무장

▲‘완전무장’ 두꺼운 옷차림을 한 출근길 시민들이 광화문네거리를 지나는 모습(기사내용과 무관).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5년간 고용률을 살펴 본 결과 전 연령대에서 40대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자녀를 키우는 가정 경제 책임 세대인 만큼, 타격이 더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이 기간 고용률은 15~29세 4.5%p, 30~39세 2.0%p, 50~60세 1.8%p, 60세 이상 4.6%p 상승했다. 그러나 40~49세만은 1.3%p 감소했다.

전경련은 "5년간 전체 취업자 수가 136만 4000명 늘어나는 동안 40대 취업자는 반대로 46만 9000명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대 인구 절반 이상인 56.0%는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야기해 국가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 40대 취업자 변화를 보면 △도소매업(-21만 2000명) △제조업(-10만 4000명) △숙박·음식업(-9만 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 2000명) △건설업(-7만 4000명) 등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제조업·도소매업·교육서비스업·건설업은 지난해 기준 40대 취업자 비중이 큰 4대 업종이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또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고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17만 7000명으로 40대 전체 퇴직자 45.6%에 달했다. 이는 2017년(16만7000명)보다 6.0% 증가한 것이다.

비자발적 퇴직자란 휴·폐업, 명예·조기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퇴직한 이를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로도 40대 위기는 뚜렷하다.

2021년 기준 한국 40대 고용률은 77.3%로 38개국 가운데 31위였다. OECD 평균(82.5%)과 비교하면 5.2%p 낮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금융·건설·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바람이 불어 40대 중장년층 일자리가 더욱 위협받는 상황인데 고용 경직성이 높은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제지원 강화와 규제 완화 등 일자리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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