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챗GPT 뭐기에…전세계 ICT 업계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30 15:24

글로벌 빅테크 MS·구글·아마존에 국내 네이버·카카오까지 대응 주목

챗GPT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샘 올트먼 등이 구글에 대항하겠다며 지난 2015년 공동 설립한 회사로 최근 ICT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대화형 챗봇 ‘챗 GPT’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뛰어난 성능으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향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도 격화할 조짐이 보인다.

◇ 챗GPT가 뭔데?

미국의 AI 개발사 오픈AI가 만든 대화형 챗봇이다. ‘GPT-3.5’ AI 언어 모델을 탑재했다. GPT-3.5는 1750억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가진 GPT-3의 개량 버전이다. 업계에선 파라미터 규모가 클수록 더 정교한 AI라 본다.

챗GPT는 인간의 대화와 유사한 형태로 문장 작성이 가능하다. 시나 소설, 논문까지 쓸 수 있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30일 공개됐는데, 출시 일주일 만에 글로벌 일일 사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고, 40일 이후 1000만 명대에 진입했다. 챗GPT의 개발사 오픈AI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샘 올트먼 등이 구글에 대항하겠다며 지난 2015년 공동 설립했다.

◇ 주목받는 기업은?

챗GPT의 등장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다. 최근 MS는 오픈AI에 수년 간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이은 세 번째 투자다. MS는 워드, 파워포인트, 검색엔진 빙 등에 챗GPT를 접목하겠다는 계획이다.

챗GPT의 등장에 구글과 아마존의 대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선 MS가 챗GPT를 활용해 검색엔진 분야에서 ‘구글링’을 대체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AWS(아마존웹서비스)와의 격차를 좁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은 오는 5월 개최되는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차세대 AI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

◇ 韓기업 AI 기술력은 어디까지 왔나

초거대 AI를 향한 국내 기업들의 행보도 분주해졌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자체 개발한 GPT-3 기반의 ‘에이닷’을 출시했다. 다음 달 중에는 에이닷에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장기 기억’ 기술과 텍스트 외에 이미지나 음성 등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멀티 모달’ 기술을 추가한다.

KT는 올해 상반기 안에 2000억개 파라미터를 보유한 한국형 GPT ‘믿음(MIDEUM)’을 상용화한다. ‘믿음’은 감성을 이해하고 인간과 공감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보유한 초거대AI ‘엑사원(EXAONE)’과 연계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올 하반기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ICC(AI컨택센터)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초거대 AI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했다. 하이퍼클로바 파라미터는 2040억개로, GPT-3.5 이상의 성능을 갖췄다. 오픈AI가 개발한 GPT와 달리 한국어 데이터셋을 대규모로 탑재했다.

카카오 역시 한국어 특화 AI 언어모델 ‘KoGPT’를 보유하고 있다. KoGPT의 파라미터는 300억개 정도다.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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