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교역조건 나빠졌다...수출물량·금액지수 모두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1.31 15:48
수출입물량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자료=한은)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반도체, 화학제품 등의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물량과 금액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수입금액지수 상승 폭(19.1%)이 수출금액지수 상승폭(6.8%)을 크게 상회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3% 하락했다. 운송장비(17%) 등은 증가했지만 섬유 및 가죽제품(-16.4%), 화학제품(-7.9%),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7.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2%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27.4%), 제1차 금속제품(-21.1%), 섬유 및 가죽제품(-17.4%), 화학제품(-16%)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작년 10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각각 1.1%, 2.4%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작년 6월(-1.2%) 이후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으며, 수입금액지수는 2020년 11월(-0.6%) 이후 2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 중 수입물량지수는 운송장비(20.9%), 광산품(9.9%) 등이 늘었지만 제1차금속제품(-24.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6.3%) 등이 감소했다.

수입물량지수

▲(자료=한국은행)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이 전년 동월 대비 19.9% 증가했지만 제1차금속제품(-29.5%),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2%) 등이 감소했다.

작년 연간 기준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대비 1.7% 올랐고,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 이 기간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전년 대비 각각 4.2%, 19.1%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 상승 폭이 수출금액지수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시점인 월, 분기, 연간 통관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을 기준시점(2015년)의 수출입금액(달러 기준)으로 나눠 산출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월, 분기, 연간 수출입금액지수를 각각 월, 분기, 연간 수출입물가지수(달러 기준)로 나눠 작성한다. 다만 통관금액 중 가격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출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출입금액은 빠진다.

지난해 12월 순상품교역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 하락했다. 수출가격(-6.2%)이 수입가격(-1.4%)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작년 4월(-0.6%) 이후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7%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는 수출상품 1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1단위 가격간의 비율로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작년 12월 소득교역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 하락하며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6.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4.9%)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순상품교역조건지수(85.11)는 전년 대비 8.1%, 소득교역조건지수(104.29)는 전년 대비 6.6% 각각 하락했다. 이 중 소득교역지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8.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