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부문 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 영업이익 ‘뚝’
해외 실적 쌓은 삼성물산·대우건설·삼성ENG 영업이익↑
원자잿값 상승 등 보수적 원가율…주택경기 침체 실감
건설사들, 올해 신사업·해외사업 집중…주택은 보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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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건설사의 지난해 실적이 줄줄이 발표되고 있다. 주택부문에 집중한 대형 건설사들은 전년 대비 매출은 올랐으나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대부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디엘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지에스건설 로고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주택 경기침체 및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대형건설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사업별로 집중한 부분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사업 위주 건설사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은 반면 해외 성적에 두각을 보인 기업들은 실적이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향후 가이던스 역시 주택사업은 보수적으로 보며 해외건설 및 신사업에 매진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형건설사 중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4분기 및 2022년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8% 감소한 582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2.5% 감소한 4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결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등 비용 증가 영향이 있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몸집은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6% 늘어난 21조239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매출목표 역시 증권업계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3년 매출액을 25조5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이는 주택 물량보단 시공비 등이 오른 부분이 크고, 현대엔지니어링의 예상보다 높은 매출액 가이던스 영향이 목표액을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DL이앤씨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DL이앤씨 지난해 영업이익은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2%가 감소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주택부문이 도시정비사업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기도 했지만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건축자재 가격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올해는 연결기준 매출 8조2000억원, 신규 수주 14조4000억을 제시했는데, 주택 부문에선 보수적 접근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정유·화공플랜트 및 발전플랜트와 더불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관련 공사 수주에도 집중할 전망이다.
GS건설 역시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다. GS건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1% 감소한 5550억원이다. 다만 매출은 12조29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주택 부문 6조 4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늘었다.
매출 증가는 신사업 영향도 크다. 자회사인 수처리업체 GS이니마의 지속 성장과 폴란드 프래패브업체 단우드 사의 실적 호조로 전년 대비 31.7% 증가한 1조250억원을 달성해 사상 첫 1조 매출을 넘기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GS건설이 올해 분양 물량 자체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신사업 매출이 지속 고성장을 하고 있어 전체적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도 주요 건설사 실적 및 2023년 매출, 수주액 목표(자료출처=각 사) | |||||
건설사명 | 전년 매출액(전년 대비 증감율) | 전년 영업이익 | 수주 | 올해 매출 | 올해 수주 |
삼성물산 건설부문 | 14조5980억원(32.8%) | 8750억원(248.6%) | 17조원 | ||
현대건설 | 21조2391억원(17.6%) | 5820억원(-22.8%) | 35조4257억원(17%) | 25조5000억원 | 29조900억원 |
DL이앤씨 | 7조4968억원 | 4963억원(-48.2%) | 11조8944억원(12.8%) | 8조2000억원 | 14조4000억원 |
GS건설 | 12조2999억원(36.1%) | 5550억원(-14.1%) | 16조740억원(20.6%) | 13조2000억원 | |
대우건설 | 10조4192억원(20%) | 7600억원(2.9%) | 14조1295억원(27.5%) | 10조9000억원 | 12조3000억원 |
삼성엔지니어링 | 10조543억원(34.3%) | 7029억원(39.7%) | 10조2000억원 | 10조5000억원 | 12조원 |
이들과 달리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기업이 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다. 지난해 매출 14조5980억원을 기록해 전년 10조9890억원 대비 32.8% 올랐다. 영업이익은 8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48.6%나 크게 상승했다. 이는 실적 발표 기업 중 단연 최고다.
증권업계에선 삼성물산이 전년도 초과달성 건설 수주가 본격 매출화가 되면서 영업이익이 한 층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성장세를 이어간다. 지난해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를 초과해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매출은 10조4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신도시에서의 빌라 입주 및 용지 매각으로 발생한 부분과 토목 및 플랜트 부문 성장으로 원가율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은 1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7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매출은 10조543억원, 순이익은 5953억원으로 각각 34.3%, 69.6%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신시장 개척과 시장 재진입 등 해외시장 다변화와 피드(FEED, 기본설계)에서 EPC로 넘어가는 연계수주와 IOC 고객 확보 등의 성과가 눈에 띄었다.
올해 역시 안정적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와 FEED to EPC전략에 기반한 연계수주로 수주 12조원, 매출액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7650억원 실적을 전망했다.
대형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고 주택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어 주택사업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사업이나 신사업 등 분야 확장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려야 할 시기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