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트코인 시세 지금이 제일 싸다?…“중앙銀 계속 사들일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10.10 12:12

도이체방크 “각국 중앙은행, 2030년까지 비트코인·금 매입 늘릴 것”

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부각

“비트코인, 금과 비슷한 새로운 ‘금융안정의 초석’”

JP모건 반대 의견…“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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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과 골드바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에 대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수요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부르 선임 이코노미스트와 카밀라 시아존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중앙은행의 비트코인 보유는 20세기 금이 맡았던 역할을 반영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안정의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달러 등 법정통화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커지는 와중에 발표됐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고 비트코인 역시 12만6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다만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4% 하락한 3972.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완화하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진 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0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2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5% 하락한 12만1411달러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도이체방크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과 비트코인을 상당한 규모로 보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보고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이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관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한 영향으로 중앙은행들이 2010년 금을 순매수했다"고 짚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과거 2008년 3월 파산하자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무역 불확실성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의 귀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금이 3만6000톤을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또 '탈(脫)달러'를 올해 국제금값 강세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60%에서 올해 41%로 떨어졌다"며 탈달러 추세로 금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에 사상 최대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달 금 ETF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내년말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중앙은행들의 비트코인 매입과 관련해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잠재적 준비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JP모건은 이와 정반대 의견을 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오히려 달러 수요를 확대시킬 수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으로 2027년까지 달러 수요가 최대 1조4000억달러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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