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월 한국 채권 52.9억 달러 순유출...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0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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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1월 국내 채권을 역대 최대치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완화 등으로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4개월 연속 순유입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채권자금은 52억9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작년 12월(27억3000만 달러)에 이은 2개월 연속 순유출이다. 지난달 순유출 규모는 한국은행이 200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한은 측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은 49억5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주식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24억9000만 달러)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완화, 중국 경기 회복 기대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주식자금 유입 폭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주식,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3억4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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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은)


원/달러 환율은 1월 2일 1272.6원에서 이달 2일 1220.3원으로 하락했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작년 4월 7일 1219.5원 이후 가장 낮다. 이달 7일에는 1255.3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약세, 외국인의 국내주식 매입자금 환전수요 등으로 하락하다가 매우 강한 미국 1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지속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하락 폭을 축소했다.

1월 중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32%로 작년 12월(0.56%), 11월(0.9%) 대비 하락했다. 변동 폭도 지난해 11월 12.3원에서 12월 7.2원, 올해 1월 4.0원으로 하락했다.

1월 중 국내 은행간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316억8000만 달러로 전월(259억4000만 달러) 대비 57억4000만 달러 늘었다.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가 각각 40억 달러, 10억2000만 달러 늘었다. 한은은 "원/달러 현물환은 통상 1월 거래량이 가장 많고 12월이 가장 적다"며 "이러한 계절적 요인과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입 증가, 중공업체 수주 호조에 따른 달러화 매도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ys106@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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