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업 확장 위해 독일·일본 기업들과 잇따라 손잡아
동박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곧 마무리
"미래 신사업 투자 무리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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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 공장이 야간에도 밝은 조명아래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수소와 배터리 소재사업 부문을 미래 핵심사업 두 축으로 삼고 공격적 확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꾀하거나, 관련 사업 투자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9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수소 사업의 밸류체인 구축과 배터리 소재 부문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소 부문은 글로벌 청정에너지 보급과 탄소 저감 성장을 목표로 오는 2030년까지 총 6조원을 투자,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유통·활용해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일환으로 다양한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사라왁에서 글로벌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소·암모니아의 적기 유통을 위해 이토추·스미토모·미쓰비시 등 일본 상사들과 인프라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독일 에너지기업인 RWE·일본 미쓰비시상사와 청정 암모니아 글로벌 협의체를 결성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협약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살려 미국 최대 에너지 수출 터미널이 있는 텍사스 코퍼스 크리스티 항 지역에 청정 암모니아(블루·그린) 생산·수출 프로젝트를 위해 공동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또 미국 톨그래스와 청정 암모니아 국내 도입을 위해 손을 잡았으며, 국내에선 중부발전·남동발전·동서발전 등과 암모니아 혼소 발전 인프라 강화를 위해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부문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자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중이다. 조만간 동박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당장 암모니아, 수소사업에서 가시적인 수익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투자에 집중해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며 "배터리 소재 부문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마무리되면 목표 조기 달성은 물론, 매출 규모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실적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로 어려운 업황이 예상된다"면서도 "올해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는 속도감 있게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