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월가의 암울한 증시 전망 "연준 피벗 없어…1분기가 최고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1 10:59
US-NEWS-CONFERENCE-HELD-BY-FEDERAL-RESERVE-CHAIR-JEROME-POWELL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월 상승세를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가 이달 들어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 월가에선 증시 전망을 두고 비관적인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은행 JP모건 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즈카를 비롯한 글로벌 주식 전략가들은 이날 투자노트를 내고 "통화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데 1∼2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논하기엔 너무 이르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거시적 경제지표가 현재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부정적으로 나와야 피벗(정책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보다 경제 연착륙(소프트 랜딩)에 대한 기대를 더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JP모건 전략가들은 또 "역사적으로 봤을 때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전까지 주식은 바닥을 치지 않았고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기 전까지 최저점이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월 인플레 관련 지표들이 모두 예상치를 웃돌고 연준 주요 인사들이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내자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에선 연준이 6월까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있다.

마테즈카 전략가은 아울러 이번 1분기에 올해 주식이 최고점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심하게 역전된 수익률 곡선, 미국과 유럽에서 통화공급 감소 등 통화 관련 주요 지표들의 경고 신호가 지속되면서 작년말부터 시작된 상승 랠리에 힘이 빠질 것이란 설명이다.

다른 투자은행들도 글로벌 증시전망과 관련해 비관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도 최근 투자노트를 내고 "이번 약세장 랠리가 다가오지 않는 연준의 금리인상 중단·피벗에서 비롯된 투기 광풍으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올 상반기는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 상태에 빠지지 않고 호황을 유지하는 ‘노랜딩’ 시나리오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높고 더 길게 지속될 것이란 의미로, 결국엔 올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심각하게 침체되는 경착륙(하드랜딩)에 빠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또 S&P 500 지수가 이번 상승 랠리에서 4200선을 돌파하지 못한 것을 지적해 3월 8일까지 3800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씨티그룹의 로버트 버클랜드 전략가는 전 세계 증시를 추종하는 MSCI의 ACWI(All Country World Index)가 현재 목표 수준에 와있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는 기술주보단 석유·에너지 관련주들을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낙관적인 전망도 제기됐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21일 투자노트를 내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미 국채수익률이 작년 최고점을 밑돌면서 S&P 500 증시가 사상 최고치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미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네 가지 경제 시나리오 중 연착륙 가능성을 가장 높은 40%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대통령의 날’로 휴장했다. 이 때문에 이번 주 거래일은 4일로 평소보다 짧다. 올 들어 S&P 500 지수는 6% 넘게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