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평균 농도↑
AI·반려동물 등 부가 기능으로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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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R&D캠퍼스에서 2023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공개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잠했던 봄철 미세먼지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인공지능(AI)으로 편의성을 개선하고 반려동물 전용 청정 모드를 탑재하는 등 신제품을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27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이달 서울 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31마이크로그램(㎍)/㎥을 기록했다. 지난달(27㎍/㎥)에 이어 증가세다. 일별로 보면 이달 들어 12일과 18일 각각 초미세먼지 농도가 57㎍/㎥, 64㎍/㎥에 달하며 36㎍/㎥ 이상 ‘나쁨’ 단계까지 올랐다.
봄철 초미세먼지는 다음 달로 들어서며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중 3월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고 나쁨 일수가 가장 많은 달이다. 올해는 3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우세해 대기정체로 인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코로나19로 멈췄던 생산활동을 지난해 말부터 다시 시작하며 겨울부터 때 이른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전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은 지난 2019년 미세먼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던 시점에 급격히 성장한 이후 코로나19로 미세먼지가 잠잠해지며 침체를 거듭해왔다. 업계는 2019년 1조원에 달했던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기업들은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는 조짐에 맞춰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 공기청정기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023년형 ‘비스포크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공기 질에 맞춰 가동을 조절하는 ‘AI 절약 모드’를 비롯해 탈취와 반려동물 등 용도에 따라 선택하는 ‘맞춤 케어 필터’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LG전자도 같은 달 ‘LG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알파’를 출시했다. 탈취 성능을 높인 ‘G필터’를 탑재해 암모니아와 초산,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유해가스 3종을 정화하는 성능이 기존 제품 대비 2.5배 이상 많아졌다. 삼성전자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전력을 알아서 조절하는 기능과 반려동물 전용 필터 등을 제공한다.
중소 가전업계와 렌털 업체도 청정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코웨이는 특허받은 입체필터를 탑재한 ‘노블 공기청정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청호나이스도 2세트 필터시스템을 장착한 ‘저스트에어’를 최근 출시했다. SK매직은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코어 펫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는 4년 전까지만 해도 신가전으로 불리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효자 품목이었지만 점차 레드오션으로 바뀌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가 다시 악화하는 환경에 따라 이제는 각 방에 공기청정기를 놓는 수요를 겨냥한 특징 있는 제품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