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에 대비하자…실버산업에 뛰어드는 건설업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2.27 14:40

초고령인구 비중 매년 증가세…실버타운 수요 늘어날 듯



‘VL’ 등 고급 실버타운 브랜드 등장…호텔 서비스 못지않아

2023022701001415500063731

▲최근 건설업계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실버타운 조성에 힘쓰고 있다. 롯데건설이 시공사인 VL르웨스트 조감도. 롯데건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실버타운 조성에 힘쓰고 있다. 기존에 서울 등 수도권에만 집중됐던 실버타운 공급이 부산 등 비수도권으로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실버타운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은 실버타운 내 쇼핑·문화시설을 포함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함으로써 실버타운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줄여나가고 수요를 끌어당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고령인구(65세 이상)는 949만9933명,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8.43%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초고령인구(80세 이상) 비중은 전체 인구의 4.5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13년 2.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60년에는 초고령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령 인구 증가 추세에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최근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실버타운은 내년 말 입주를 앞두고 있는 ‘VL라우어’다. VL은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론칭한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로 기존 실버타운 이미지를 탈피하고 고급화 전략을 취한 점이 특징이다.

VL브랜드의 첫 번째 단지인 VL라우어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조성되는 고급 실버타운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고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지원을 맡았다. 내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VL라우어는 지난해 5월 청약 접수 당시 최고 경쟁률 25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VL라우어 시니어레지던스는 4개동, 전용면적 47~180㎡로 조성되며 일반 가구와 펜트하우스로 구분된다. 일부 바다 조망도 가능하며 24시간 응대가 가능한 컨시어지 서비스, 주2회 하우스키핑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 식단(웰니스 퀴진)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단지 내에는 병원, 카페, 식당,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부산은 전국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 2021년 이미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2021년 11월 말 기준 고령인구비중이 20.3%로 집계됐으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내 실버타운은 전무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버타운이 수도권에 집중되다보니 부산에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버타운 수요를 충족시킬 공간이 없었기 때문에 VL라우어 청약 당시 더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VL브랜드의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롯데건설은 강서구 마곡지구 마이스복합단지 내에 ‘VL르웨스트’를 공급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6층~지상 15층, 4개동, 총 810실 규모로 조성된다.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하우스키핑서비스 등을 포함해 예약대행, 비즈니스업무지원 등이 지원된다. 아울러 호텔 셰프가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맞춤식 식단 서비스가 제공된다. 스포츠 시설, 노래교실, 요가·명상 등 다양한 수강 프로그램도 누릴 수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엔드 실버타운 조성 움직임이 점차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가고 있는 만큼 노년층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요즘은 노후 준비에 다들 관심이 높은 만큼 특히 호텔 못지않은 서비스를 갖춘 실버타운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giryeong@ekn.kr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