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판매서 OLED TV 비중 20%
LG전자 대비 부족한 라인업…"제품군 확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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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 TV 신제품을 공개하고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삼성전자 모델이 네오(Neo) QLED 8K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10년만에 국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한 TV 신제품을 선보인다. 경기침체로 TV 판매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에도 초반 판매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해당 분야 세계 1위인 LG전자와 정면대결을 위해서는 제품군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2023년 TV 신제품 전 제품군을 공개하고 제품 소개와 체험 행사를 열었다. 신제품은 △ 네오(Neo) QLED 8K △ 네오 QLED △ OLED 등 3종으로 구성된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제품은 삼성전자가 국내에 10년만에 출시하는 OLED TV다. 지난해까지 55형과 65형을 북미와 유럽에 먼저 선보인 뒤 올해에는 인기가 많은 대화면 77형을 더해 총 3가지 크기를 국내에 출시한다.
삼성전자 OLED TV는 ‘뉴럴 인공지능(AI) 퀀텀 프로세서 4K’를 활용해 OLED가 가진 높은 명암비를 유지하면서 높은 밝기와 색상을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OLED 밝기 부스터’ 기능으로 OLED 패널이 가진 약점으로 지적됐던 밝기 성능을 대폭 높였다. 또 눈부심 방지 기술을 적용해 빛 반사가 거의 없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초반 흥행은 긍정적이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8일까지 열린 신제품 사전 판매행사에서 총 1200여대 실적 중 OLED TV 비중은 20%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OLED TV 사전판매 물량 중 77형은 65% 이상을 차지했다. TV 판매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부진한 가운데 삼성전자 신제품 사전판매는 지난해 실적을 갱신하면서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경쟁사 LG전자가 2013년을 시작으로 매년 신제품을 발표해온 LG전자와 견줘 상대적으로 빈약한 제품군은 삼성전자에 숙제로 남는다. 올해 LG전자는 연내 출시 예정인 97형 TV를 포함해 총 7종을 시장에 선보이지만 삼성전자 OLED TV는 3가지 크기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주력 TV 제품군은 여전히 네오 QLED다. 2023년형 신제품 네오 QLED 8K는 4개 시리즈에 3가지 크기(85·75·65형)로 10개 모델, 네오 QLED는 3개 시리즈에 6가지 크기(85·75·65·55·50·43형) 14개 모델을 각각 내놓는다. 초대형 트렌드를 반영해 98형 QLED 제품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양자점(QD) 기술을 적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인 네오 QLED를 내세워 17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올해 8K 신제품은 64개 뉴럴 네트워크를 갖춘 ‘네오 퀀텀 프로세서 8K’로 인공지능(AI) 업스케일링(화질 개선) 기능이 향상됐다.
새로운 화질 기술 ‘명암비 강화 프로’는 TV를 볼 때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을 감지해 인물이나 사물 등을 분석하고 명암비를 강화했다.
독자 알고리즘 기술을 적용한 AI 딥러닝 기술 ‘오토 HDR 리마스터링’도 탑재했다. SDR 콘텐츠를 장면별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HDR 화질로 밝고 선명하게 보여준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을 이끄는 네오 QLED 8K는 한층 강화된 성능으로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하고, 삼성 TV의 기술력이 완성한 OLED도 처음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