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얼굴 알려져 봉사 쉽지않아”...기부왕 직원 격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12 14:14

구미 스마트시티서 '기부·봉사왕' 직원들과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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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학습지원 사업인 ‘드림클래스’를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 않네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7일 구미전자공고 방문에 앞서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불우이웃 봉사 등의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만나 간담회를 했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사내 식당과 건물 로비, 산책로 등에 설치돼 임직원의 손쉬운 기부를 돕는 기기다. 화면에 소개된 아동의 사연 등을 보고 도움을 주고 싶은 임직원이 자신의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하는 방식이다. 2015년 구미 스마트시티에서 시작해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환한 얼굴로 참석자들을 반겼다.

이 회장은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인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일이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 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동행’ 비전을 강조하면서 사회공헌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회장 취임 당시 "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비전을 실천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사내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을 임직원이 직접 선택하고 기부금을 약정하는 ‘기부 페어’ 행사에 23개 계열사 임직원 73%가 참여해 총 246억원을 전달하고 회사도 같은 금액을 기부해 총 492억원이 사용됐다. 여기에 이웃사랑 성금 기부금과 이태원 참사 성금, 산불 피해복구 성금 등을 더하면 연간 기부액은 1000억원이 넘는다. 삼성은 올해에도 임직원 대상 기부 페어 행사를 진행한다.

삼성은 자립 준비 청소년에게 자립 준비 과정에 필요한 교육과 시설을 제공하는 ‘삼성희망디딤돌’과 중학생 기초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 청년 소프트웨어 교육 과정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등 다양한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전적 기부뿐만 아니라 재능기부에도 임직원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jinso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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