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출근-만기 퇴근 맞벌이 자녀 대상 방과 후 돌봄 지원
돌봄수요 맞춰 탄력적 운영...2025년부터 전면적 확대시행
▲구미시 왕산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경북교육청 |
14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늘봄학교는 정부가 초등학교 신입생 학교 적응과 조기 하교에 따른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초1 에듀케어(Educare)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늘봄학교는 ‘탄력적 돌봄’으로 아침·틈새·일시 등 돌봄 유형을 다양화하고 저녁 돌봄은 오후 8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에따라 경북교육청은 이달부터 도내 초등학교 41곳에 늘봄학교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늘봄학교는 △초1 새싹교실 △아침돌봄 △저녁돌봄 △일시돌봄 △방과후 연계형 틈새돌봄 등 학생과 학부모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경북교육청은 23개 교육지원청 학교지원센터와 업무 연계를 통해 늘봄학교 업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늘봄학교 시범 운영학교 41 교에 늘봄업무 전담 인력인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 및 행정인력을 지원해 학교와 교원의 업무 경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초등학교 입학 초, 정규 수업 후 입학생 중 희망 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체험 중심의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인 ‘초1 새싹교실’을 운영해 안정적인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한다. 이번 시범운영을 거쳐 오는 2025년에는 도내 전체 초등학교로 늘봄학교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방과후 강사, 퇴직교원, 희망 교원 등을 활용해 학급 단위로 미술, 북아트, 마술, 놀이체육 등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질 높은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지역별·학교별 여건에 따라 아침돌봄, 오후돌봄, 저녁돌봄, 일시돌봄 등 필요할 때 신청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돌봄을 마련해 희망하는 시간에 돌봄 서비스를 확대 제공한다.
학부모 김 모씨(43·예천군 호명면 거주)는 "늘봄학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각 가정에 맞춤형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돼 만족스럽다"며 "특히 아이들이 정규수업 전후 등·하교에 발생되는 교통사고 등의 안전문제에 노출되어 있어 늘봄학교를 통해 맞춤형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안전이 확보되어 안심하고 학교에 보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늘봄학교의 운영방식이 당사자인 일선 교사들과의 사전 의사소통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해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승엽 전교조 경북지부장은 "경북교육청이 방향을 잘 못 잡고 있다.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옳지 않은 방향으로 바람직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 국가에서 학교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아니라 교사들 보고 교육보다는 의무가 우선적인 방향으로 가버렸다"고 지적했다. 지 지부장은 "전체 교직원들의 문제인 만큼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지만 교육청 측에서 교직단체·전교조 등을 배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늘봄학교 운영추진협의회는 교장대표2명, 교감대표 2명, 교사대표 2명, 학부모회장협의회대표 2명, 돌봄전담사대표 2명으로 협의회를 구성하는데 교사대표 2명을 선정함에 있어 교직단체 대표인 교사를 협의회위원으로 배정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전교조경북지부에서는 전교조와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경북교육청은 "공식적인 늘봄학교 운영과 관련된 어떤 집단, 어떤 의견도 귀를 기울이고 앞으로 늘봄학교 운영에 반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jjw5802@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