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삼성전자 작년 4Q 매출 감소
가동률 70% 이하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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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웨이퍼에 회로가 새겨지고 있다. |
1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상위 10개 파운드리 기업 매출 총합은 전분기 대비 대비 4.6% 감소한 335억3000만달러(약 4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10대 파운드리 기업 분기 합산 매출은 13분기 연속 증가한 이후 14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비롯한 정보기술(IT) 판매가 줄며 시작된 ‘반도체 한파’가 파운드리 업계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세계 파운드리 1위 TSMC와 선두를 추격하는 삼성전자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분기 TSMC 매출은 199억6000만달러(약 26조900억원)로 전분기와 비교해 1%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3.5% 감소한 매출 53억9000만달러(약 7조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퀄컴과 엔비디아가 플래그십 제품에 사용하는 칩 주문을 다시 할당하기로 결정하면서 7나노미터(㎚) 이하 공정에 대한 수요 상당 부분을 잃었다"며 "현재 유휴 생산 능력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신규 주문 고객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계절 특성과 불확실한 거시 경제 상황으로 파운드리 매출이 더 가파르게 감소할 것이라 전망했다.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가 일제히 주문을 줄이고 있어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제조사에 주로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재고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AMD와 엔비디아, 퀄컴, 인텔 등 대부분 파운드리 기업 주요 고객사다.
업계는 현재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 가동률이 70% 초반선 정도로 추정한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가동률이 최악의 경우 50% 이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첨단 공정 가동률은 올해까지 약 60% 이하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달성할 요인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 디지타임스도 "주력인 7㎚ 이하 공정에서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는 차세대 공정인 3㎚를 중심으로 생산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TSMC는 애플을 중심으로 물량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3㎚ 공정에 도입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2세대 공정에도 도입할 방침이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계절적 여파에 경기 침체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하반기로 접어들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수요가 살아나며 선단공정 가동률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