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조용한 창립 85주년···"위기대응 총력"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3.22 15:24

별도 행사·메시지 없어

"美 반도체법 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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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그룹이 22일 창립 85주년을 별도의 행사·메시지 없이 조용히 보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데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규정 발표 등 이슈가 많은 만큼 ‘위기대응’을 우선순위로 여긴 차원으로 풀이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1987년 3월22일을 그룹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날은 3월1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창립기념일이라는 점이 주목받았지만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이벤트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물산(상사부문)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창립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매년 11월1일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이 모여 창립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위기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이날을 조용히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캐시카우인 반도체 분야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미국 중국간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안을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수령할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생산능력을 10% 이상 늘리지 못하게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앞으로 중국 시장 영업 등을 두고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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