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행사·메시지 없어
"美 반도체법 등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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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한 1987년 3월22일을 그룹 창립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날은 3월1일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이후 첫 창립기념일이라는 점이 주목받았지만 삼성 측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이벤트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그룹의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삼성물산(상사부문)의 설립일로 의미가 축소됐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룹 창립기념일과 별개로 삼성전자는 매년 11월1일 수원사업장에서 임직원이 모여 창립 기념 행사를 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위기대응’에 집중하고 있어 이날을 조용히 보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캐시카우인 반도체 분야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미국 중국간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크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법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안을 2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수령할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다는 게 골자다.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생산능력을 10% 이상 늘리지 못하게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앞으로 중국 시장 영업 등을 두고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yes@ekn.kr